'170억의 사나이' 박주영, 리버풀 못가는 이유
OSEN 박린 기자
발행 2010.07.16 07: 50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원샷원킬' 박주영(25, AS모나코)의 리버풀행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영국과 프랑스 언론들은 2010 남아공월드컵 전후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토튼햄, 풀햄, 아스톤 빌라, 에버튼 등 5개 구단이 박주영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예상 몸 값은 600~900만 파운드(약 109~167억 원) 선.
특히 그 중 영국 더 선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의 로이 호지슨 감독은 600만 파운드(약 109억 원)에 박주영을 영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리그 18회, FA컵 7회, 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을 이뤄낸 전통명문 리버풀행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박주영의 안필드 입성은 가능할까.

▲실력과 마케팅 요소 겸비
리버풀의 메인 스폰서인 스탠다드 차타드 금융 그룹은 수익 대부분을 창출하는 아시아 시장을 고려해 박주영 영입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리버풀의 크리스티안 퍼슬로 경영이사가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맞물려 리버풀 스폰서인 아디다스 역시 내년까지 박주영과 후원계약을 맺고 있기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물론 리버풀의 선수 영입 최우선적 기준은 실력. 리버풀의 이안 에어 커머셜 치프는 지난달 25일 리버풀fc.tv와 인터뷰에서 "아시아 스타 선수 영입은 마케팅 차원에서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선수의 퀄리티가 중요하다"며 "맨유는 최고의 본보기인 박지성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실력으로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있는 세계적인 선수다. 리버풀은 적합한 선수를 찾겠다는 것이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주영은 지난 2008년 8월 FC 서울에서 모나코로 보금자리를 옮겨 2시즌 동안 14골-9도움을 올렸고, 태극마크를 달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작렬시킨 데 이어 우루과이전에서도 왼쪽 골포스트를 강타하는 예리한 프리킥을 선보이며 실력을 갖췄음을 입증하고 있다.
아일랜드 축구 영웅 토니 타운센드가 영국 ITV 월드컵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주영은 다른 팀에 보내고 싶지 않은 좋은 선수로 900만 파운드(약 167억 원)에 영입하고 싶다"고 말할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력과 마케팅 요소를 겸비한 박주영의 안필드 입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아직 공식적 제의 없고 군문제 발목
단 아직까지 박주영 영입을 위한 공식적인 제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고 이와 맞물려 군 문제 역시 발목을 잡고 있다. 모나코의 기 라콩브 감독은 11일 방한해 인천 유나이티드와 친선전을 치른 뒤 박주영 이적설에 대해 "축구에서 네버(never)란 단어는 없다"며 여지를 남겨뒀지만 "이적 루머에 대해 모른다"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영입 제의를 타진한 구단은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박주영의 에이전시인 텐플러스 스포츠도 "현재까지 구체적인 오퍼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단 박주영은 일단 오는 17일 출국해 2012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는 모나코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만약 구체적인 오퍼가 오더라도 군 문제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만 25세로 광주 상무에 입대하려면 만 27세를 넘기면 안된다. 2년이란 길지 않은 시간을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하려면 용단이 필요한 것이 사실.
 
단 박주영은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3세를 넘는 선수 3명까지가 대상인 와일드 카드에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안 게임 금메달은 병역 특례 대상이다. 만약 박주영의 군 문제가 해결된다면 겨울 이적 시장에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parkr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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