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짐승' 김강민(28)이 규정타석을 넘기면서 광저우 아시안게임 외야수 부문 강력 후보로 떠올랐다.
김강민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이날 SK의 규정타석 요건(257타석)을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타격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김강민은 5타석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 1안타는 0-5로 뒤진 4회 2사 2, 3루에서 기록한 2타점 적시타로 역전극의 서막을 알린 것이었다.

이로써 김강민의 현재 시즌 타율은 3할3푼5리가 됐다. 전날인 14일보다 1리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안타 행진 포함 7월에만 3할3푼3리의 고공행진을 펼쳤다. 5월(.389)과 6월(.377) 쉬지 않았던 불방망이가 좀처럼 식을 기미가 없다. 타격 수위까지 노릴 기세다.
무엇보다 타격 랭킹이 4위까지 뛰어 올랐다. 롯데 이대호(.362), 롯데 홍성흔(.353), LG 이진영(.340)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바로 아래에 김강민이 자리했다.
2010년은 김강민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해다. 12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고 감독 추천을 받아 오는 24일 대구에서 열릴 올스타전에 처음 출전한다. 무엇보다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올해 가장 절실한 목표다.
김강민은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07년부터 SK 주전 외야수가 됐다. 빠른 발과 뛰어난 타구 판단력을 앞세워 수비력부터 인정을 받았다. 특히 강력한 어깨는 김강민을 '짐승'으로 불리게 만들었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방망이까지 갖추면서 '5툴 플레이어'로 거듭날 태세다. 수비, 송구, 주루 3박자는 이미 4년째 인증을 마친 상태고 이번에 장타력은 물론 타격의 정확성까지 채워 넣었기 때문이다. 팬들은 얼굴까지 6툴 플레이어라고 열광하고 있다. 이에 야구계 인사들은 "김강민이 아시안게임 외야수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광저우행을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작년 초 오른손 다섯 번째 중수골 종양 수술을 받기도 했던 김강민은 지난 5월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으로 쇄도하다 늑골 부상으로 한동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지난 6월 4일 1군 복귀 후 방망이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김성근 SK 감독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지금 오른손 외야수 중 공격과 수비에서 최고"라고 김강민을 칭찬한 김 감독은 "시즌을 거치면서 상대 투수와 싸우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 한단계 올라선 느낌"이라고 타격에 대해 평했다. 이어 "김강민 정도면 우타 거포 외야수가 필요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5일 웨딩촬영을 앞둔 김강민이 전반기를 넘어 후반기에도 활약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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