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되돌아 본 조지 스타인브레너의 발자취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0.07.17 11: 15

고인이 된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살아 생전에 가장 많이 썼던 말은 아마 '뉴욕 양키스' 일 것이다. 그가 살아생전에 남긴 어록을 되짚어 보면 양키스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양키스에 대한 사랑이 그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 스타인브레너 였다. 몬트리올 가제트에 따르면 그는 양키스에 새로 입단한 선수들에게 "핀 스트라이프(뉴욕 양키스)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단순히 야구 유니폼을 입는 것이 아닌, 양키스의 전통과  자부심을 입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올바른 방식으로 옷을 입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자신이 한 평생 지켜온 양키스의 전통을 선수들이 계승하길 바란 것이다.
1973년부터 37년 동안 미국 뉴욕 양키스의 구단주를 맡아 팀을 7번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스타인브레너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자택에서 향년 80세를 일기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보스'라는 별명답게 그는 감독 선임에서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야구단의 모든 것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유명 프로 선수들에게 수염도 기르지 못하게 했고 '보스'가 떴는지를 알려면 구단 직원들의 자세만 보면 알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스타인브레너는 성적이 부진한 감독에게 가차없이 해고를 통보했다. ESPN에 따르면 그는 "조 토레 감독은 위기에 빠져 있다. 구단은 그에게 많은 돈을 지불한다. 그는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감독이다. 만약 우승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와의 계약을 취소할 것이다"는 말을 했다. 그의 말에서 냉철함과 치열한 승부사의 기질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스타인브레너는 몸값이 높은 자유계약선수들을 영입해 돈으로 우승을 산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스타인브레너는 야구단의 구단주로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것이다.
 
빅토리아 타임스는 2004년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할 당시 그가 선수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우리는 무조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나는 승리에, 원칙에, 성취에 미쳐있다. 이런것들이 필요한 곳이 미국이란 나라, 뉴욕이란 도시, 양키스다"는 그의 말에서 세계 스포츠의 중심인 미국 뉴욕의 야구 구단주만이 느낄 수 있는 승리에 대한 압박감이 묻어난다.
또 스타인브레너는 2005년 "나는 언제나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시도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는 말을 남겼다고 블래처 리포트가 밝혔다. 어쩌면 스타인브레너는 처음부터 '보스' 였던 것이 아니라, 주변의 특별한 상황이 그를 '보스'가 되게끔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2010 미국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리던 날 스타인브레너는 세상을 떠나며 마지막 순간까지 야구와 함께 했다.
ball@osen.co.kr
<사진>스타인브레너(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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