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영화 '파고된 사나이'(우민호 감독)가 관객들로 하여금 한 순간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영화 속 로케이션 장면으로 눈길을 끈다.
'파괴된 사나이'는 초반부 주인공 주영수(김명민)의 딸이 유괴당하는 순간부터 8년간의 세월을 단 10분만에 빠르고 스펙터클하게 보여준다. 함께 스케이트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모습과 대조적으로 딸을 찾기 위해 홀로 얼음 위를 달리다 넘어지는 주영수의 모습에서 비장한 아버지의 심경을 엿볼 수 있다.
영화 초반부의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는 주영수가 딸을 잃게 되는 결정적인 장소임과 동시에 8년 만에 다시 만난 유괴범과 쫓고 쫓기는 추격을 벌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원형의 아이스링크에서 벌이는 추격전과 중간 중간에 삽입된 아이스하키 경기 장면이 긴박감을 고조시킨다.


초반 아이스링크로 달군 영화의 긴박함은 영화의 클라이막스 갈대밭으로 이어진다. 이 장면은 파주시의 한 갈대밭에서 촬영됐다.
겨울 밤의 음산한 갈대밭은 극한으로 치닫는 인물들의 감정상태를 표현해주고, 깊은 갈대밭처럼 먹먹함도 느끼게 한다. 딸을 사이에 두고 주영수와 유괴범의 처절한 결투의 무대가 되는 곳이자, 주영수가 잃었던 딸을 다시 되찾게 되는지 여부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공간이다.
한 겨울에 야외촬영을 하면서 배우와 스태프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후문. 애초에 이 갈대밭은 예정에 없던 촬영장소였기 때문에 촬영은 시작부터 난관을 겪었다. 지반이 약해 촬영 장비가 들어가는 것 조차 힘들었다고. 한편 당시 살인마 역으로 등장하는 엄기준의 팬클럽이 현장을 찾아와 밤샘 촬영으로 지친 스태프들에게 야식을 제공해주는 훈훈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파괴된 사나이'는 유괴돼 죽은 줄 알았던 딸이 8년 후 살인마와 함께 나타나자 딸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필사의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그린 영화로 김명민, 엄기준, 박주미 등이 출연한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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