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포스트 허정무, 외국인에 기회 갈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7.16 10: 12

첩첩산중이다. 게다가 기술위원회도 새롭게 방향을 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풀리지 않는 고민거리를 어떻게 해결할까?.
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차기 사령탑 선정 관련 회의를 열 때만 해도 국내 지도자를 뽑자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하지만 후보에 오른 12∼13명의 전·현직 K리그 지도자들이 줄지어 고사 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차기 사령탑 선정에 애를 먹고 있는 상태다.
정해성(52)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와 홍명보(41)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일찌감치 거절 의사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007 아시안컵에서 퇴장을 당해 받은 8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도 살아 있다.

IOC혹은 FIFA 개최의 대회서는 상관없지만 AFC 개최 대회서는 벤치에 앉을 수 없다. 따라서 감독직을 맡긴다면 내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서는 직접 지휘할 수 없다. 고사가 아니더라도 사실상 제외가 된 상태였다.
지난해 소속팀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최강희(51) 전북 감독도 “대표팀을 맡을 능력이 안된다”며 “완성된 지도자라면 상관없지만 나는 더 배워야 한다”고 선을 분명하게 그었다.
이런 배경에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룬 허정무(55) 감독의 업적을 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안컵에서는 선수들에게 새롭게 동기를 부여해 구체적 성과도 이끌어내야 하는 점도 차기 감독에게는 큰 부담이다.
현재 차기 감독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조광래(56) 경남FC 감독과 김호곤(59) 울산 현대 감독으로 자연스럽게 압축된 분위기다.
그러나 조중연 회장은 현재 압축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외국인 감독으로 후보군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우리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일 필요는 없다"면서 "기술위에 회장으로서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 외국인 감독 선임은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 우선 촉박한 시간이 문제. 오는 7월말까지는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처럼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한다면 당장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기에는 시간적으로 너무 부족하다.
 
또 비용적인 문제도 크다. 팬들의 축구를 보는 수준이 높아진 상황서 어설픈 경력을 가진 지도자를 데려온다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다.
 
과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외국인 지도자가 새로운 감독 선임에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사진> 지난 15일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 주최 만찬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는 이회택 기술위원장과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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