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연기 누른 '개(犬)' 연기, '놀랍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7.16 10: 10

'연기견의 등장. 발연기 배우들 각성!'
연기 잘 하는 개가 스크린을 감동으로 물들인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마음이2'의 마음이 (본명 달이)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 최초 동물 영화 시리즈 탄생, 견 배우 2 작품 연속 출연 등의 기록을 세운 '마음이2'에서 암컷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마음이는 전편에 이어 주연을 맡았을 뿐 아니라, 세 마리의 새끼 강아지를 포함한 마음이 패밀리의 엄마로 활약을 펼친다.

영화 속에서 유난히 몸이 약한 새끼 장군이가 필브라더스(성동일, 김정태)에게 납치를 당하자 엄마 마음이는 영화 '마더'의 김혜자 못지 않은 모성애로 악당들을 쫓아다닌다.
장군이를 찾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리고 힘든 모험을 펼친다. 멀리서 필브라더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군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이의 눈망울은 진한 모성애를 불러일으킨다. 개도 표정이 있다는 말이, 마음이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장군이를 보는 애끓은 눈빛과 반대로 악당들을 쏘아볼 때의 눈빛은 전혀 다르다.
시사회 후 마음이의 연기에 대한 놀라움이 줄을 이었다. 관객들은 "사람 보다도 연기를 더 잘 한다", "이렇게 연기 잘 하는 개가 있다니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80개가 넘는 단어를 알아듣는 8살 마음이는 슛과 컷을 구분하고 촬영 용어도 어느 정도 알아듣는다. 다른 개들이 몇 개월에 걸쳐 훈련하는 장면도 30분 안에 해치운단다. 이쯤 되면 타고 난 연기파 개다.
하지만 촬영이 결코 쉬웠던 것 만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말을 못하는 동물들이 배우이기에 동물영화가 어렵기도 하지만, '마음이2'는 마음이의 활약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더욱 마음이에게 부담기 갔다. 마음이를 비롯한 새끼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되기에 잠이 들면 푹 잘 때까지 제작진과 다른 (사람) 배우들이 기다려야 했다. 그로인해 촬영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었다.
굵은 빗 속에서 지쳐 쓰러지고, 험난한 산에서 새끼 구출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음이는 몸 고생도 만만치 않았다. 이럴 때면 달이의 주인이자, 달이를 연기자로 훈련시킨 애견훈련학교의 김종권 소장은 힘들어 하는 마음이와 마주 않아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단다.
마음이의 연기는 김 소장의 지시 하나하나에 따라 이뤄졌다. 그 만큼 현장에서 마음이와 소장님은 엄청난 집중력을 요했다. 힘든 과정을 거쳐 완성된 영화에서는 마음이의 '명품 연기'가 고스란히 살아난다.
 
마음이는 홍보 인터뷰도 진행한다. 마음이의 '멍멍' 짖음을 통역하는 통역기가 등장하는데, 질문에 대한 마음이의 속 마음이 솔직하고 재미있게 표현돼 웃음을 선사한다는 후문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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