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속의 척추가 흔들흔들 불안하다고?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7.16 10: 59

잇몸이 약하면 치아가 흔들리는 것처럼 척추도 허리근육과 척추 뼈마디 배열이 불안해지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게 된다. 말 그대로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를 말하는 척추불안정증이다.
나누리병원 척추센터 하성일 소장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잘못된 자세, 외상으로 인해 척추는 비정상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며 “이런 척추불안정증은 심하면 신체 마비 증세까지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허리 병을 동반…통증 매우 심해

결국 척추뼈마디 배열이 불안해지면서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척추뼈마디가 밀려나가는 현상도 발생하기 쉬워진다. 즉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또 다른 퇴행성척추질환을 동반하는 것이 척추불안정증의 특징이다.
척추불안정증은 대개 다리쪽 신경을 압박한다. 발병 초기에는 주로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생기고, 오래 서있거나 앉아 있지를 못한다. 허리를 구부리거나 뒤로 젖히는 것도 힘들다.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이 하체로 내려와 다리가 아프거나 저려 제대로 걷지를 못하게 된다. 불과 몇 십 미터만 걸어도 통증이 심해져 쉬어야만 한다. 오래 누워있으면 허리가 아파 밤에 숙면을 취하기도 어렵다.
▲척추도 나이 들면 치아처럼 약해진다
치료는 우선 약해진 척추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초기거나 증상이 약하면 근력강화 운동요법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약물 주사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
하지만 흔들림이 심하거나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관이 심하게 좁아지는 경우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두 가지가 중요하다. 하나는 흔들리는 척추를 잡아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눌려 있는 신경을 풀어주는 것이다. 수술 방법은 미세현미경수술, 척추유합술 등 다양하다.
나누리병원 척추센터 하성일 소장은 “척추불안정증은 고령 노인들에게 발생되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의 만성적인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고령 환자들은 수술법 선택 시 매우 신중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고 결정해야 한다” 말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사진>척추불안정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이 동반된 환자의 X-레이. 원안의 척추 배열이 불안정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누리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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