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타점' 홍성흔, "부담에 자괴감 들 정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16 17: 35

"병살이 나와도 자책감이 들고 싹쓸이 타점을 올려도 (이)대호에게 기회를 살려주지 못한 것 같아 부담이 된다".
 
기록적인 페이스로 시즌 100타점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그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홍성흔(33. 롯데 자이언츠)이 올 시즌 맹활약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홍성흔은 올 시즌 86경기에서 3할5푼3리 22홈런 96타점(16일 현재)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타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커리어하이 홈런-타점 기록을 이미 달성한 것은 물론 경기 당 타점 1점이 넘는 엄청난 싹쓸이 능력을 발휘 중.
 
17일 잠실 두산전이 우천 순연되어 두산 쪽 실내연습장에서 약식 훈련을 마친 홍성흔은 최근 활약에 대한 부담감을 이야기했다. 자신의 뒤에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 등 좋은 타자들이 버티고 있는 데다 김주찬-손아섭 테이블 세터진의 활약이 큰 힘이 되지만 최근에는 자괴감까지 들 정도라고.
 
"병살타가 나와 대호 앞에서 찬스를 놓치면 좋은 기회를 내가 살리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싹쓸이 타점을 올리며 대호에게 더 좋은 찬스를 연결해주지 못한다는 생각도 들고. 잘 쳐도, 못 쳐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롯데 구단 역사 상 유례가 없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다른 7개 구단 투수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준다. 그와 동시에 홍성흔은 자신의 뒷선에서 28홈런을 작렬하며 한 시즌 40홈런 고지를 향해 뛰는 이대호에 대한 따뜻한 마음씨도 보낸 것. 이날 밝힌 자괴감의 이유는 이타적인 홍성흔의 면모를 다시 알 수 있게 했다.
 
그러나 홍성흔의 표정은 이내 밝아졌다. 다가오는 올스타전에서 어떤 이벤트를 보여줘야 할 지 부담이 크다는 말.
 
"밑그림은 그려놨는데 아무래도 약한 것 같아. 팬들의 기대도 크고. 지난해 가발 괜히 썼나봐".(웃음)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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