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성장하는거야".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수비 코치가 '애제자' 김상수(20, 내야수)를 감싸 안았다. 김상수는 지난 15일 대구 두산전서 두 차례 수비 실책을 범한 뒤 5회 신명철과 교체된 바 있다. 류 코치는 16일 "실책과 호수비를 하며 성장한다. 잘 하기만 하면 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상수가 3회 1사 1루서 이성렬의 타구를 잡아 직접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로 송구한 것을 두고 "2루수에게 토스해도 되지만 자기가 하는게 맞다"며 "베이스와 한 두 발 떨어져 있어 80%의 힘으로 던져야 했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선발 배영수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뜻하지 않은 실책을 범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류 코치 또한 "점수를 주지 않으면 되는데 실점으로 연결돼 더욱 그랬을 것"이라고 그의 마음을 헤아렸다.
류 코치는 "김상수가 실수해서 패한 경기보다 이긴 적이 훨씬 더 많다. 실책 때문에 기죽으면 안된다. 그런 것을 극복해야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상수가 지금 잘 해주고 있다. 현재 대학생으로 따진다면 2학년에 불과하다. 대학교 2학년도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프로 무대에서 뛴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추켜 세웠다.
"상수가 2~3년 뒤 자리를 잡아야 한다. 호수비도 좋지만 실패를 거듭하며 선수가 될 수 있다". 김상수는 박진만의 계보를 이을 재목. 그만큼 류 코치의 기대도 크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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