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극장가에 눈에 띄는 ‘가족 영화’들이 대거 등장해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방학, 여름휴가 등으로 가족 단위 관객이 많아지는 시기라 관객들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대폭 확대됐다는 해석이다.
이전에는 ‘가족 영화’라 하면 아이들만을 위한 영화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영화들이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장르 역시 애니메이션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아이 뿐 아니라 부모님 역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늘어나고 장르 역시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늘어났다. 무엇보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생겨나면서 ‘가족 영화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깼다.

‘가족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는 영화 ‘슈렉 포에버’가 있다. ‘슈렉’ 시리즈의 뒷이야기를 담은 ‘슈렉 포에버’는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가 된 주인공 슈렉의 이야기를 담았다. 개봉 하자마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한 마디로 슈렉의 모험담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따분함을 느끼던 슈렉은 자유로웠던 시절을 꿈꾸게 된다. 그렇게 단 하루의 일탈을 꿈꾸던 슈렉은 ‘겁나먼 세상’을 차지하려는 악당 럼펠의 그럴싸한 계략에 속아 넘어가 ‘완전 딴판 겁나먼 세상’에 떨어지고 만다.
뤽 베송 감독의 ‘아더와 미니모이 2: 셀레니아 공주 구출작전’ 역시 가족 단위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다. 특히 각종 유머코드와 볼거리로 아이 뿐 아니라 어른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시사회에서 어린이 관객들은 미니모이 왕국의 아침을 보여주는 다양한 색채의 오프닝 장면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아더의 개미 친구들이 아더 엄마의 눈을 피해 장난감 기차 안에서 숨는 장면, 아더가 미니모이가 된 후 베타매치 왕자와 함께 무당벌레 자동차를 타고 비행하는 추격 장면 등에서는 어린이 관객들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다.
아이들과 함께 극장을 찾은 부모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이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코미디 배우로 유명한 로버트 스탠튼과 페니 벨포어가 주인공 아더의 아빠와 엄마로 열연, 일상 생활 속에서의 웃음을 선사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티격태격 부부싸움에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 관객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해양 생물 다큐멘터리도 등장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오대양의 신비를 담은 ‘오션스’가 그 주인공이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부녀지간으로 출연했던 정보석과 진지희가 내레이션을 맡아 영화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오션스’는 위풍당당한 돌고래의 돌진, 혹등고래와 대왕오징어의 우아한 몸놀림에서부터 공포의 먹이사슬, 거대한 폭풍에 요동치는 해양과 박물관에 소장된 멸종된 해양생물들의 침묵까지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바다에 관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8천만 달러에 이르는 제작비와 7년의 제작기간으로 재탄생된 해양생물들의 드라마틱한 일상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오션스’는 오는 29일 전국 동시 개봉한다.
rosecut@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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