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맡을 생각은 없다".
알렉스 퍼거슨(6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을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을 일축했다.
퍼거슨 감독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방송에 보도된 인터뷰서 "잉글랜드 감독직 제의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다"면서 "잉글랜드 감독은 독이 든 성배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고 끔찍한 일이다"고 밝혔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위해 스페인 출신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맞은 후 잉글랜드 대표팀은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유럽예선 6조에서 9승1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본선에서 잉글랜드는 말 그대로 죽 쑤고 말았다. C조에 속했던 잉글랜드는 첫 경기서 미국과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알제리와 2차전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마지막 경기서 슬로베니아에 1-0으로 승리하며 겨우 16강에 턱걸이 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16강서 독일을 만나 4-1로 완파하며 자국팬들의 화를 돋구기도 했다. 따라서 축구팬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퍼거슨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주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
한편 퍼거슨 감독은 "EPL 일정이 대표팀의 성적을 나쁘게 했다"면서 "겨울에 최악의 그라운드 사정에서 경기를 펼친 후 월드컵을 준비하면 성적이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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