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롯데가 강적을 만났다.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17일 경기선 난적을 선발로 맞게 됐다.
두산은 전날 선발로 신인 잠수함 투수 이재학을 내세웠으나 우천으로 연기해 맞은 17일 경기에는 김선우와 함께 선발 원투펀치로 맹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우완 투수 히메네스를 내세웠다. 롯데는 전날 선발 예고했던 우완 송승준을 그대로 밀었다.
롯데로서는 전날 예정대로 경기가 열렸으면 경험이나 기록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보인 송승준이 이재학에 앞서며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비로 취소되면서 히메네스라는 강적을 첫 번째로 만나게 된 것이다.

롯데는 주초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승 1무승부 1패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무승부는 사실상 패나 마찬가지여서 약체 히어로즈에 2패로 발목이 잡힌 셈이었다. 그리고 만난 두산전은 4강 싸움의 최대 고비처이다. 두산도 삼성에 2위 자리를 내주며 위기에 몰리고 있어 롯데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최고 용병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달 8일 광주 KIA전 5⅓이닝 1실점(1자책) 호투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는 이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12승 도전으로 한화 류현진, SK 김광현 등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를 노리고 있다. 150km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싱커를 안정된 컨트롤을 자랑하며 한국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롯데 송승준은 시즌 9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8승 5패 평균 자책점 4.78을 기록 중인 송승준은 3년 연속 10승에 도전하는 롯데 선발진의 필수 선발요원이다. 직구에 포크볼을 적절히 구사하며 상대 타자를 억누르는 스타일의 투수.
다만 최근 5경기에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최근 5경기서 2승 2패 평균 자책점 5.65를 기록 중인 송승준은 지난 6월 12일 한화전서 7이닝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으나 이후에는 경기 당 실점이 많은 편이었다. 자신의 직구 구위를 확실히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송승준의 올 시즌 두산전 성적은 1승 1패 평균 자책점 4.85다.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그리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17일 두산전 호투가 필수적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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