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얼마만의 포수 장비인지" 外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17 15: 53

"진짜 오랜만이니까. 그것도 경기에서 포수로 나선다니".
 
'헐크' 이만수 SK 와이번스 2군 감독이 오랜만에 착용하는 포수 장비에 낯선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7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리는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퓨쳐스(2군) 올스타전에 북부리그 코치 자격으로 제주도에 내려온 이 감독. 이 감독은 식전행사로 열리는 '천하무적 야구단'과의 친선 경기에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이 포수 장비를 착용하기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 시절 이후 처음. 게다가 현역 은퇴가 1997시즌 후였음을 감안하면 무려 13년 만에 포수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진짜 오랜만에 장비를 착용하는 것 같다. 잘 뛸 수 있을 지 모르겠네".(웃음)
 
백업 포수로 과거 OB(두산의 전신)의 주전 포수 역할을 하던 김태형 두산 배터리코치는 9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교대해 달라는 요청이 없었는가"라는 질문에 김 코치는 "워낙 체력이 좋으시니까요"라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달라져서 돌아와야지요".
 
아들에 대한 질문에 아버지는 같은 야구인의 입장으로서 냉철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애정을 은근히 드러냈다. 정인교 넥센 히어로즈 2군 감독이 현재 상무에 복무 중인 아들 정의윤(전 LG)에 대해 짧은 이야기를 덧붙였다.
 
제주 퓨쳐스 올스타전에 남부리그 코치 자격으로 내려온 정 감독은 전남 강진에서 넥센 유망주들을 지도 중이다. 2군행이 '유배'와도 같은 넥센의 상황에서 그만큼 정 감독의 노력도 더욱 큰 것이 사실.
 
환한 웃음으로 '천하무적 야구단'과의 친선경기를 덕아웃에서 지켜보던 정 감독은 아들에 대한 질문에 "많이 배워야 한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부산고 시절 야구천재로 불리던 정의윤은 LG 입단 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출장 기회를 확실히 잡지 못한 채 현재 상무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정의윤의 올 시즌 북부리그 성적은 65경기 3할6푼3리 9홈런 52타점.(17일 현재)
 
"요새는 내가 강진에 있어서 아들과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 가끔 원정을 오거나 얼마 전 강진 인터리그 때는 얼굴을 봤다. 재능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아직 1군에서 활약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오는 10월에 전역하는데 그 때는 달라진 모습으로 LG에 힘을 주었으면 좋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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