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스 올스타] '올드스타'들의 활약과 '데자뷰 현상'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17 18: 43

어디에선가 본 희귀한 장면이 다시 나오면서 볼 만한 경기가 전개되었다. 천하무적 야구단과 친선경기를 치른 퓨쳐스 코칭스태프 올스타들이 여러가지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며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17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퓨쳐스 올스타전이 치러지기 전 식전 행사로 가진 코칭스태프 올스타와 천하무적 야구단의 경기. 3회초 선발로 나선 양일환 삼성 투수코치의 호투와 연이은 득점타로 6-0으로 앞서자 코칭스태프 지휘봉을 잡은 김정택 상무 감독이 모험에 나섰다.

 
왼손잡이 키스톤 콤비가 나서고 아마추어 시절에도 투수를 하지 않았던 코치가 마운드에 오른 것. 3회말 코칭스태프 올스타의 투수는 '강가딘' 강석천 한화 수비코치가 나섰고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김광림 두산 2군 감독은 유격수로 나섰다.
 
이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 SK에서 보여줬던 장면이다. 지난해 SK는 KIA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말 최정을 투수로 내세워 끝내기 패배를 겪은 바 있다. 지난 15일 문학 한화전에서는 좌투좌타 박정권이 2루수로 나서기도.
 
4회말에는 더욱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중견수로 가 있던 전준호 SK 작전 주루코치가 2루수로 나섰다. 박정권의 장면이 똑같이 재현된 순간이다. 강 코치를 구원한 '왕년의 까치' 김정수 KIA 투수코치는 3번 타자 투수로 이름을 올린 뒤 4회초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의 헬멧을 빌려 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다. 최정의 투수 데뷔전에서 김광현이 타석에 나선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경기는 '올드스타'들이 8-7 케네디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에 나선 코칭스태프들은 이를 풍자로 해석하기보다 재미있게 받아들였다. 김광림 감독은 "중학교 때 잠시 지시에 의해 유격수로 나선 이후 처음"이라며 땀을 연신 닦았고 강석천 코치는 "아마추어 때도 마운드에 서본 적이 없었는데"라며 웃었다. 전준호 코치 또한 "이런 적은 처음이다"라며 싱긋 웃어보였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야구 시작이래 처음으로 투수 출장한 강석천 한화 코치./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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