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게 되면 타격 기술에 대해 꼭 여쭤보고 싶어요. 그러려면 꼭 1군에 올라야겠지요".
넘어서야 하는 벽이 아니라 닮고 싶은 선수라는 뜻이다. 이두환(22. 두산 베어스)이 홈런 더비 우승을 거머쥐며 "이대호(롯데) 선배에게 타격 요령을 물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두환은 17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퓨쳐스 올스타전 식전 행사로 열린 홈런 더비에서 김종찬(경찰청, 전 연세대)과의 경쟁 끝에 홈런 4방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2군 북부리그에서 19홈런을 작렬하며 2006년 김상현(KIA)이 상무 시절 작성한 2군 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4홈런)을 넘어설 태세.
수상 후 이두환은 트로피를 바라보며 뜻깊은 표정을 지었다. 장충고 시절 포수를 보다가 크로스 플레이 도중 무릎 부상을 입은 뒤 지난해까지 이로 인해 고생을 겪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다가 간만에 받는 큰 상이었기 때문이다.
"닮고 싶은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이두환은 이대호의 이름을 이야기했다. 넘어서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의 컨택 능력과 파괴력을 꼭 닮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뜻이다.
"타격폼은 다르지만 이대호 선배처럼 유연한 컨택 능력을 자랑하고 싶어요. 나중에 구장에서 뵙게 되면 꼭 여쭤보고 배우고 싶네요".
'그럼 빨리 1군에 올라와야 겠다'라는 이야기에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요"라며 눈빛을 반짝인 이두환. 그는 2군 홈런 기록 갱신에 대해서도 한 마디를 덧붙였다.
"25홈런까지 욕심이 있는데 산술적으로는 가시권에 있네요. 그러나 의식은 안 하고 있습니다. 좋은 모습을 끝까지 이어간다면 기록도 제 손에 들어오겠지요".
farinelli@osen.co.kr
<사진>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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