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포항 스틸러스를 격파하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산 새용병 펠리피(브라질)는 멀티골을 터트리며 특 A급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포항을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17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3라운드 포항과 홈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부산은 김창수(전반14분) 펠리피(전반24분, 전반42분) 김근철(후반5분)이 골 폭풍을 몰아쳐 모따(전반37분)와 유창현(후반28분)이 2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포항을 제압했다.
이로써 부산은 6승3무3패(승점21)로 선두권 진입의 기틀을 다졌다. 또 부산은 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를 이어가며 두 배의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포항은 지난 3월 20일 강원을 4-0으로 대파한 이후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3무7패)에 그치며 2승4무10패(승점10)에 머물렀다.

부산은 박진섭이 허리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쓰리톱으로 펠리피, 양동현, 박희도가 서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포항은 신형민과 황재원이 각각 등과 발목 부상, 박희철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투톱으로 모따와 이진호가 서고 미드필더로 설기현, 김태수, 김재성, 유창현이 서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부산은 펠리피가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뛰며 중거리슛 등으로 기회를 엿봤고 기어코 전반 14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부산은 페널티 박스 내 우측에서 양동현이 연결한 슈팅이 수비 맞고 흐른 볼을 재차 헤딩으로 떨궈줬고 이를 받은 김창수가 골 에어리어 우측에서 수비수 두 명을 교묘히 벗겨내고 오른발 슛으로 골망 우측을 흔들어 1-0으로 앞섰다.
포항은 설기현의 중거리슛 등으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전반 24분 추가 실점을 내줬다. 부산은 박희도가 우측을 돌파하며 땅볼 크로스를 올린 볼이 골키퍼를 지나쳤고 이를 골문 정면으로 쇄도하던 펠리피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2-0으로 앞섰다.
전열을 가다듬은 포항은 전반 34분 설기현의 슈팅 등으로 기회를 엿본 뒤 전반 37분 만회골을 터트렸다. 포항은 유창현이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에서 연결한 패스를 모따가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1-2로 따라 붙었다.
하지만 부산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전반 42분 양동현의 우측을 돌파하며 연결한 땅볼 크로스가 김태수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펠리피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 왼쪽을 흔들어 3-1로 앞섰고 그대로 전반을 마쳤다.
부산의 상승세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부산은 후반 5분 양동현이 돌파를 통해 아크 우측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포항이 항의하는 사이 김근철이 재치있게 곧장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왼쪽 을 갈라 4-1로 앞섰다.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06~200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릴전에서 미식축구 논란에 휩싸였던 프리킥 골과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포항은 후반 18분 이진호와 안태은을 빼고 조찬호와 송창호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고 후반 28분 한 골을 더 따라 붙었다. 포항은 미드필드 왼쪽에서 조찬호가 오른발 크로스를 올린 볼을 감각적으로 쇄도하던 유창현이 오른발 발리슛 골키퍼 키를 넘기고 골망을 갈라 2-4로 추격했다.
부산은 후반 26분 양동현을 빼고 정성훈을 투입하며 다시금 맞불을 놓았고, 정성훈은 비록 크로스바 위로 벗어났지만 위협적인 슈팅을 연결하는 등 팽팽히 맞섰다. 포항은 후반 34분 모따를 빼고 알미르를 투입했지만 이렇다할 찬스를 양산하지 못했고, 부산은 이후 경기를 잘 마무리해 6연속 무패를 질주했다.
◆쏘나타 K리그 2010 13라운드(부산)
부산 아이파크 4 (3-1 1-1) 2 포항 스틸러스
△득점:전14김창수 전24 전42펠리피(2골) 후5김근철(이상 부산) 전37모따 후28유창현(이상 포항)
부산(3-4-3): 전상욱(GK) 김응진, 김종훈(후34김대건), 이정호(이상 DF) 한상운, 유호준, 김근철, 김창수(이상 MF) 펠리피, 양동현(후26정성훈), 박희도(후10이승현, 이상 FW)
포항(4-4-2): 신화용(GK) 김정겸, 김형일, 김광석, 안태은(후18송창호, 이상 DF) 설기현, 김태수, 김재성, 유창현(이상 MF) 모따(후34알미르), 이진호(후18조찬호, 이상 FW)
parkr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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