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트랜스포머' 김광삼, "투구 밸런스, 조금씩 좋아진 느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7.18 08: 00

"2년간의 투수 공백기를 체력적인 면에서 느껴져요. 문제가 됐던 투구 밸런스가 많이 좋아진 느낌이에요".
투수에서 타자로, 또 다시 투수로 복귀하며 '트랜스포머'라는 별명을 가진 LG 트윈스 우완 투수 김광삼(30)의 투구 밸런스가 다시 조금씩 잡혀가고 있다.
김광삼은 15일 성남 상무구장에서 벌어진 퓨처스(2군) 북부리그 상무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은 143km. 그러나 구속보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 졌다는 점이 김광삼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했다.

17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김광삼은 "투구 밸런스는 시즌 초반 좋았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1군에서 2군으로 내려오던 때보다는 좋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부활을 기대했던 많은 LG 팬들이 아쉬워 한다는 말에 "저는 얼마나 아쉽겠어요"라고 말하며 "2년간의 투수 공백기를 체력적인 부분에서 느껴요. 그러나 확실히 이래서 이렇다는 이유도 모르겠고, 답도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라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밸런스가 언제 무너졌음을 느꼈냐는 질문에 김광삼은 "정확한 시점은 모르겠지만 1군 마지막 3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하며 저의 공과 제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러면서 현재 내 상태로는 타자들과 상대하는 것이 버겁다는 것을 느꼈죠"라고 설명했다.
김광삼은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6.30을 마크했다. 지난 2일 퓨처스로 내려가기 전 1군 마지막 3경기에서 성적은 스스로 인정하듯 좋지 못했다. 6월 19일 롯데전 3⅓이닝 10피안타 3사사구 8실점(7자책), 25일 한화전 3⅓이닝 6피안타 2사사구 6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7월 1일 넥센전에는 급기야 1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실점(3자책)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현재 애를 먹고 있는 투구 밸런스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수치는 투구 이닝과 사사구다. 그는 5월까지는 9경기에서 48⅓이닝을 던져 3승1패 27사사구를 기록했다. 그러나 6,7월은 5경기에서 17⅓이닝 13사사구로 현저히 나빠진 모습이었다.
김광삼은 "밸런스가 워낙 좋은 선수들은 꾸준히 유지되지만 나처럼 투수에서 타자로, 또 다시 투수로 복귀한 선수들은 투구 밸런스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더욱 더 쉽지 않네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밸런스도 나빠진 것 같다며 음식 잘 챙겨먹고 잠 잘 자라고 한다는 말을 했다.
퓨처스에서 훈련은 시즌 초 좋았던 투구 밸런스를 가진 자신의 비디오를 반복해서 보는 것이었다. 그는 "좋았던 모습을 계속해서 비디오로 보고 있어요. 특히 성영재 투수 코치님과 맨투맨 식으로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데, 성 코치님의 경우 스프링캠프 때부터 함께 훈련을 해서 나의 모습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현재 김광삼은 투구 밸런스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된 점을 몸이 앞으로 너무 쏠리는 경향이 있음을 깨닫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쉽게 감이 안 오지만 최대한 빨리 찾도록 노력해 팀이 4강 진입을 놓고 중요한 시점인 만큼 도움이 되고 싶어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LG는 현재 '에이스' 봉중근과 외국인 투수 필 더마트레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없는 상태다. 김광삼은 "다음 경기 등판 계획은 아직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지만 다음주 주중 구리에서 있을 두산과 3연전 중 한 차례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1군 승격은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2차례 정도 잘 던진다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군 복귀가 예상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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