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떠나지 마세요!".
경남은 지난 17일 오후 8시 홈 구장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3라운드에서 후반 터진 루시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에서 7승 3무 2패, 승점 24점째를 챙긴 경남은 제주, 서울에 이어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컵대회 4연승을 포함한 5연승의 기세도 이어갔다.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던 경남 조광래 감독을 향해 팬들은 한 목소리로 "제발 국가대표 감독님은 맡지 말아 주세요. 그냥 저희와 함께 해주세요"라고 부탁의 인사를 전했다.

'포스트 허정무' 후보군 중 한 명으로 하마평에 오른 조광래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표팀과 관련된 질문에는 전혀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남 구단도 경기 시작 전부터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된 질문은 지양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만큼 민감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을 비롯해 구단 조차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동안 '포스트 허정무' 후보에 올랐던 감독들은 대부분 고사 의견을 밝혔으나 조광래 감독만 특별한 이야기를 내놓지 않았던 것. 하지만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외국인 감독도 영입 대상이라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낸 허정무 감독 후임으로 조광래 감독은 일순위로 떠올랐다. 무명의 젊은 선수들을 바탕으로 선전을 펼치고 있는 조 감독이 새롭게 한국 축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
그러나 여러 가지 종합적인 문제들이 겹치고 있는 상황. 정작 조광래 감독 본인은 아무런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술위원 중 몇몇은 조광래 감독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뛰어난 감독으로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손색없는 것은 사실이다. 결정은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국내 지도자 중 가장 근접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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