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경남은 지난 17일 오후 8시 홈 구장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3라운드에서 후반 터진 루시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에서 7승 3무 2패, 승점 24점째를 챙긴 경남은 제주, 서울에 이어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컵대회 4연승을 포함한 5연승의 기세도 이어갔다.
이날 경기장에는 푸른 눈의 사나이들이 있었다. 중계방송석 한 켠에 카메라와 컴퓨터를 놓고 헤드폰을 낀 채 열심히 축구를 보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남 FC의 영어 중계를 맡고 있는 루아리와 션. 둘은 자신들의 본명을 말하기를 꺼렸다. 하지만 경남의 축구에 대해서 만큼은 말을 아끼지 않았다.

축구의 본고장 영국 출신인 루아리와 션은 한국에서 원어민 강사로 일하고 있다. 마산(루아리)과 진주(션)에서 살고 있는 둘은 한국에 오면서 자연스럽게 축구장을 찾았고 경남의 팬이 됐다.
원어민 강사로 일하고 있는 둘은 경남의 팬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해서 구단에서 펼치고 있는 영어 축구교실의 강사로 일하게 됐다. 팬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둘은 3달 전부터 영어중계를 맡고 있다.
이날도 루아리와 션은 경남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면 "인크레더블!"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젊은 선수들이 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펼치는 활약에 대한 즐거움을 영어로 표현하고 있는 것.
경기 직전 경남 유소년들과 함께 그라운드서 뒹굴고 온 루아리와 션은 한국축구에 대해서 충분히 즐길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루아리는 "영국에서도 축구를 많이 봤다. 프리미어리그가 더 빠른 경기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 곳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 축구의 중심은 한국 선수들이다. 그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굉장히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션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보여준 것처럼 한국 축구의 수준은 낮지 않다"면서 "분명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많았지만 팀의 주축은 K리그 선수들이다. 그들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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