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지난 17일 오후 8시 홈 구장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3라운드에서 후반 터진 루시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에서 7승 3무 2패, 승점 24점째를 챙긴 경남은 제주, 서울에 이어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컵대회 4연승을 포함한 5연승의 기세도 이어갔다.
이날 경기의 MVP는 팀의 최고참 김병지. 10호골을 터트리며 득점 선두로 오른 루시오도 활약을 펼쳤지만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바로 김병지였다.
지난 14일 컵대회 8강 제주와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MOM을 차지한 김병지는 광주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월드컵 주전 멤버인 김정우가 빠진 광주는 최성국, 최원권, 주광윤의 활약으로 경남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김병지의 선방을 뚫지 못했다.

더운 날씨서 계속 경기를 치름에도 불구하고 경남이 믿고 있는 것은 김병지가 골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기 때문. 이날 경기가 끝나고 김병지는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경기력으로 나를 평가했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후 조광래 감독은 김병지에 대해 "팀에서 코치 역할을 할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늘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면서 "개인적으로 말한다면 정말 멋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광래 감독의 칭찬은 아깝지 않았다. 그만큼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더이상 토를 달 수 없는 이야기였다. 특히 제주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속에서도 김병지의 활약은 빛났다.
517경기를 출전한 그는 514골을 실점하며 경기당 평균 실점이 1골을 넘지 않는다. 꾸준히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그의 활약은 단순히 경기력만으로 평가될 수 없다. 그가 왜 수호신인지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경남의 젊은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10bird@osen.co.kr
<사진>경남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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