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금민철, 아쉽고도 다행스런 2군행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7.18 08: 02

넥센 히어로즈 좌완 투수 '금동이' 금민철(24)이 아쉽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넥센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후 금민철을 2군으로 내리는 대신 신인 김정훈을 1군으로 불러올린다고 밝혔다.
금민철은 이날 선발로 등판했다. 하지만 2⅓이닝 동안 2실점, 3회도 넘기지 못한 채 강판됐다. 다행히 1사 만루 위기에서 교체된 이보근이 이희근을 병살타로 처리해 추가 실점은 없었다.

이에 김시진 넥센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2군으로 내려보냈다. 금민철은 전반기 21경기 출장해 109⅓이닝을 소화, 6승 11패 4.69의 평균자책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닝 소화력은 팀내 선두이자 리그 전체 4위다.
▲컨트롤 문제 그리고 아쉬움
컨트롤이 화근이었다. 금민철은 이날 3개의 안타만 내줬다. 그러나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를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1회 실점하지 않았으나 안타 1개에 볼넷 2개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2회는 선두타자 이대수에 볼넷을 내준 후 적시타와 땅볼 타구로 잇따라 실점했다. 3회도 넘기지 못하고 강판될 때 투구수가 62개였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는 제구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기도 했다.
이는 평소 "공격적인 피칭을 하지 못하고 쓸데 없이 투구수를 늘릴 경우에는 가차 없이 2군으로 내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김시진 넥센 감독의 경고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던 금민철의 2군행은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금민철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60명 엔트리에 포함돼 있을 뿐 아니라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으로 뽑혔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컸다.
▲유일한 로테이션 그리고 휴식
그러나 금민철의 2군행이 반갑기도 하다. 
금민철은 넥센에서 번사이드와 함께 유이하게 규정이닝을 채웠다. 시즌 개막전부터 등판해 이날까지 21번의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단 한 번도 걸르지 않았다.
20경기 중 9번이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 간격이었고 5일 휴식 후 6일째 등판이 10경기였다. 그나마 이날이 7일만의 등판이었지만 전날이 우천 취소로 밀린 덕분이었다. 피로가 축적됐다.
시즌 초반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내는 등 호투를 거듭하면서 넥센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컨트롤의 위력이었다. 금민철이 위력적이고 빠른 구위를 보유해 상대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컨트롤은 금민철이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그러나 피로가 쌓이면서 전체적으로 조금씩 밸런스를 잃어갔다. 그러면서 고질이던 컨트롤이 다시 나빠졌다. 불펜진이 승리를 날린 것이 원인이 되기도 했다. 승수를 쌓을 수 있을 때 쌓지 못했다.
이에 코칭스태프는 다음 주 목동구장에서 있을 전반기 마지막 등판 경기인 SK전에 내세우는 것보다 휴식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충분히 재충전해서 남은 후반기에 힘을 내달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풀타임 선발을 위한 일종의 배려인 셈. 이와 더불어 올해 1순위 지명인 신인 김정훈을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게다가 금민철은 오는 24일 열리는 대구 올스타전에 참석해야 한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22일 목동 SK전을 뛸 경우에는 하루 휴식 후 곧바로 올스타전에 나서야 했다. 짧게 던진다고는 하지만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다. 27일 시즌이 재개된다는 점에서 금민철은 휴식 없이 경기에 임해야 했다.
결국 금민철의 1군 제외 속에는 아쉬움과 함께 코칭스태프의 배려도 함께 녹아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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