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 제작진의 무신경 탓에 키 작은 남자를 폄하하는 루저 논란이 또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이번엔 인기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가희가 네티즌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늘씬한 키와 몸매를 자랑하는 가희는 17일 방영된 MBC 심야 토크쇼 '세바퀴'에 게스트로 출연, "나보다 키 작은 남자는 싫다"는 식의 발언으로 시청자게시판과 인터넷 등에서 일부 비난을 사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애프터스쿨 멤버 가운데 가희와 나나, 두 명만이 등장해 아저씨 패널들의 열화와 같은 환영을 받았다. 문제의 발언은 MC 박미선이 게스트 소개 순서에서 가희에게 "이제 결혼을 해야될 나이이기도 한데 이상형은 있냐"고 질문을 던지며 촉발됐다.

가희는 박미선의 물음에 "저보다 키작은 남자는 싫다"며 "적어도 183cm 이상은...'이라고 말꼬리를 흐렸다가 "183이상 정도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미선이 "그렇다면 (출연자 가운데) 해당자는 줄리엔 강밖에 없다"며 조형기와 함께 세 사람을 무대 위로 올려 토크를 했고 이 장면은 여과없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 사실 앞 뒤 내용을 놓고보면 가희로서는 MC의 이상형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개인의 취향을 답했을 뿐이고 나쁜 의도로 "키작은 남자가 싫다"고 말한 게 아니다.
그럼에도 시청자 게시판 등에 비난 글이 올라오는 게 된 배경에는 게스트를 배려하지 않는 제작진의 무신경과 어떻게든 시자극적인 멘트 유도로 시청률을 올리려는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키 작은 남자에 대한 '루저' 논란으로 연예계가 한번 시끄러웠던 만큼, 혹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자막으로라도 상황 설명을 하거나 편집하는 게 낫지않았느냐는 지적이다.
이처럼 일반의 신체 특징을 폄하하는 듯한 내용을 지상파TV 예능 프로가 여과없이 그대로 내보내 문제를 일으킨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의 예로는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서 한 패널이 키 180cm 이하의 남자를 루저라고 표현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로인해 '미수다'는 큰 곤욕을 치른 뒤 결국 대대적인 사과와 개편에 들어갔고 해당 발언을 한 출연자는 "작가가 적어준대로 했을 뿐"이라는 실상을 밝혔다.
방송직후 '세바퀴' 게시판 등에는 "가희도 루저 발언" "가희의 발언에 어이없다" 등 시청자들의 화난 목소리가 연달아 글로 게재되는 중이다.
mcgwire@osen.co.kr
<사진> MBC 방송 캡처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