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여름이면 찾아오는 공포영화, 그 속의 핵심인 달콤 오싹한 '호러퀸'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한국 대표 공포 시리즈이자 신인 등용문으로 유명했던 '여고괴담' 시리즈에서 다량의 가능성 있는 여배우를 배출했던 것은 실로 몇 년 전 일이다.
지난 1998년 시작한 '여고괴담'시리즈를 통해 발굴된 스타들은 박진희, 박예진, 박한별, 송지효, 조안, 김옥빈, 서지혜 등이다. 이들은 영화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향후 본격 배우의 행보를 걷게 됐다.

'여고괴담' 시리즈 뿐 아니라 '폰'의 하지원, '검은 집'의 유선 등이 공포 영화로도 주목 받았던 호러퀸들이다.
하지만 지난 해 등장한 '여고괴담' 5편 '동반자살'은 예성 외 흥행 저조를 보였고, 영화에 등장한 신인들은 이전 시리즈의 주인공들에 비해 스타성이나 배우로 안착하는 것이 다소 더디다. 스타급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요가학원'은 캐스팅이 아까울 만큼, 냉대를 받았다. 특별히 주목받은 호러퀸의 등장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불신지옥'의 남상미가 음울한 호러퀸으로 파격 연기 변신을 시도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눈에 띄는 호러퀸을 찾기 힘들다. 워낙 공포영화 라인업이 약하기도 하고, 인상깊은 호러퀸 개릭터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옴니버스 형식의 공포영화 '귀'가 개봉했지만, 작은 규모의 영화라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이달 말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된 '고사 2 : 교생실습'이 개봉하지만 베일을 벗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 티아라의 지연이나 교생으로 등장하는 황정음 등의 호러퀸으로서 활약은 다소 약하고 비좁다. 그나마 MBC '보석비빔밥'에서 당차고 귀여운 끝순이로 시청자들에게 얼굴 도장을 찍었던 최아진이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호러퀸의 역할이 이전 영화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캐릭터가 차별화되지 않는 것도 호러퀸 부진 이유 중의 하나다. 스타의 탄생에서부터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내년에는 눈부신 호러퀸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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