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 성동일, 송새벽..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명품 조연'이란 말을 붙이는 것도 어딘가 모자란 느낌이 드는 연기자들이다. 분명 조연인데 영화를 장악하는 힘이 주인공과 비슷하거나 넘어선다. 이것 참, 등장하는 작품도 수두룩해 이제는 안 나오는 작품이 있으면 섭섭할 지경이다.
하반기 개봉하는 영화들을 들여다보면 마치 영화 속에 빠지지 않는 맛있는 양념처럼 등장하는 배우들이 있다.

요즘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끼'에서 이른바 '약 먹은 연기', '미친 연기'를 보여주는 유해진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스릴러 장르인 이 영화에서 이완을 담당하는 인물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유일하게 마을 악당들 중 주인공 유해국의 친구 같은 느낌도 나는 김덕천이란 인물을 팔딱팔딱하게 표현해 냈다.
상반기에 영화 '작은 연못', '전우치', '이끼'를 선보이는 유해진은 하반기에 '부당거래', '적과의 동침' 등에서 또 한번 폭발적인 연기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애드리브의 황제' 성동일은 다시금 전성기를 맞은 스타. 스스로 '주인공 감'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사실 작품의 기여도로 따지면 주인공 못지 않다. 올 초 드라마 '추노'에서 천지호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개봉을 앞둔 가족 동물영화 '마음이2'에서 '나 홀로 집에'의 조 페시 같은 미워할 수 없는 코믹 악당으로 분해 다시한 번 웃음을 안긴다.
진심이 어린, 감동을 주는 코믹연기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는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 등장하면서부 보는 이의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하반기에 드라마 '도망자',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며 내년 개봉예정인 영화 '아이들'을 통해 진지한 형사로 변신에 도전한다.
송새벽은 단 한 편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스타이지만, 꽃미남 스타나 소위 미친 연기력의 소유자는 아니다. 그를 명품 조연으로 만든 것은 '개성'. 그래서 더욱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영화 '마더'에 이어 '방자전'에서 여자를 밝히는 것에만 몰두하는 변학도 역을 맡아 어눌하고도 변태스러운 캐릭터를 기가막히게 해내 폭소를 안겨준 그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 낼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배우다.
하반기에 영화 '시라조 연애조작단'과 '부당거래'를 선보이고 현재 블록버스터물 '제 7광구'를 촬영 중이다. 공개된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송새벽의 분량으로 채워져 있는 예고편은 한층 진지해졌지만 여전히 웃음을 자아내는 어눌하고도 비밀스런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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