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이 말하는 SK 불펜야구의 진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7.18 09: 41

"똑똑한 패전처리 투수가 있어야 한다".
SK가 최강의 전력을 과시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벌써 58승을 따냈다. 이변이 없는 한 한국시리즈 직행은 확정적이다. 사실상 4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고 3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쾌조의 행보이다.
군산구장에서 만난 김성근 감독은 예년과 달라진 SK야구의 진화의 비결을 밝혔다. 이른바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최강 불펜을 가동해 역전할 수 있는 힘이다. 만일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불펜카드 승부수로 던진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가 지난 15일 한화와의 경기. 1회 5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결국 8-7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김성근 감독은 4-6으로 뒤진 6회부터 정대현 정우람 이승호를 차례로 투입해 1실점으로 막아낸다. 그 사이 타선이 한화를 공략해 결국 역전승을 일궈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불펜을 가동하기 힘든데도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고 승리로 이끌어냈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 SK 야구가 가장 달라진 점을 말한다면 지고 있는 경기를 뒤집는 힘이다. 2점 정도 뒤지고 있다고 해도 역전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이길 수 있는)불펜투수들을 투입한다. 이렇게 해서 6경기를 잡았다. 6경기의 승패가 달라졌다고 생각해보면 선두가 위태로웠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래서 역전을 위해서는 똑똑한 패전처리 투수가 있어야 한다. 2점 뒤진 경기에서 약한 패전투가 등장하면 점수를 더 내주고 그대로 승부를 건네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패전처리 투수가 강하면 실점없이 역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SK는 지난 17일 군산경기에서 낙승을 거둬 디펜딩 챔프 KIA를 상대로 10연승을 올렸다. KIA는 올해 26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7회이후 역전패만 13경기에 이른다. 바로 불펜투수들의 부진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2010년형 SK 불펜야구와는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볼 수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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