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최대 강점은 강력한 불펜 투수진이다. 그러나 오늘은 볼펜 투수가 전혀 필요치 않았다. 선발 차우찬이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덕분에 삼성은 올 시즌 5회까지 리드 시 35전 35승 '불패신화'를 계속 써 내려갔다.
삼성이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좌완 차우찬의 데뷔 첫 완봉승과 신명철의 3타점 쐐기타에 힘입어 LG를 7-0으로 물리치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은 올 시즌 LG와 맞대결에서도 5승5패로 균형을 맞췄다. 반면 LG는 이틀 연속 좌완 선발 투수에게 꽁꽁 묶여 갈길 바쁜 4강행에 진통을 겪게 됐다.
선취점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이 올렸다. 삼성은 4회말 선두타자 박석민이 LG 선발 강철민을 상대로 볼카운트 1-3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온 바깥쪽 직구를 힘껏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박석민의 한방 덕분에 삼성은 1-0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6회말 구원 투수 이범준을 상대로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이영욱이 LG 중견수 이대형의 판단 미스로 펜스까지 공을 빠뜨리는 사이 3루타를 만들었다. 이어 전날 끝내기 안타를 날린 박한이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2-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찬스에서 조동찬과 채태인이 고의4구와 볼넷으로 출루한 2사 만루에서 신명철의 3타점 싹쓸이 우월 2루타로 5-0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8회에도 득점을 추가하며 LG를 압박했다. 1사 후 대타 조영훈의 2루타와 오정복의 안타에 이어 조동찬의 희생타와 채태인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져 7-0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삼성 선발 차우찬에게 꽁꽁 묶였다. 차우찬을 무너뜨릴 기회는 분명 있었다. 3회초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이대형의 내야 플라이와 정성훈의 병살타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차우찬의 페이스에 말렸다.
차우찬은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9회까지 7피안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차우찬은 "사실 요즘에 계속 좋았는데 오늘은 경기 초반에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러나 무사 만루 위기를 넘어가며 자신감이 생겼다"며 첫 완봉승 소감을 밝혔다.
LG 선발 강철민 1051일만에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다. 컨트롤이 약간 미흡했지만 공 끝의 움직임 뿐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았다.
경기를 마친 후 강철민은 "오랜만에 등판이라 긴장은 됐으나 컨디션은 좋았다. 직구 볼 끝은 좋았는데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아 투구수가 많아진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LG 박종훈 감독도 "강철민이라는 선수가 선발로 등판해 오늘의 수확이었다. 볼 끝의 힘이 있어서 좋았다. 제구만 조금 더 보완 한다면 충분히 선발투수로 제 몫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팀의 패배 속에서도 강철민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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