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완봉'차우찬, "무사 만루 위기 넘고 자신감 생겨"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7.18 20: 23

삼성 라이온즈 '영건' 좌완 투수 차우찬(23)이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며 자신의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차우찬은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9회까지 7피안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차우찬의 호투에 삼선 타선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4회 박석민의 선제 홈런과 6회 신명철의 싹쓸이 3타점 쐐기타에 힘입어 삼성은 LG를 7-0으로 물리쳤다.
차우찬의 호투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지난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실점)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경기 후 차우찬은 ESPN과 인터뷰에서 "사실 요즘에 계속 좋았는데 오늘은 경기 초반에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러나 무사 만루 위기를 넘어가며 자신감이 생겼다"며 첫 완봉승 소감을 밝혔다. 
차우찬이 말한 위기 순간은 3회초 무사 만루의 실점 위기에 처했다. 안타 하나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차우찬은 "사실 이대형 선수만 잘 넘기면 위기를 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포수 리드가 좋았다. 이대형 선수가 계속 바깥쪽만 노리는 것 같아서 몸쪽 공을 던진 것이 바깥으로 갔는데 배트가 나왔다. 정성훈 선수 역시 몸쪽 사인이 났다. 볼카운트 2-0에서 삼진 잡으려고 했는데 땅볼이 나왔다"며 위기 순간을 설명했다.
차우찬은 지난 시즌 109⅓이닝을 던져 홈런을 17개나 맞았다. 그러나 올 시즌 65⅔이닝 동안 단 1개의 홈런만 허용했다. 1년 사이에 엄청난 발전이다. 이에 대해서 차우찬은 "작년에 너무 많이 맞아서 정신이 없었다"며 "그러나 일단은 제구가 많이 낮아졌고,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올 시즌 유일한 홈런은 롯데 가르시아에게 맞았다. 차우찬은 "2번째 선발 등판이던 두산전에서 가운데 몰렸는데 타구가 멀리 안 나갔다. 이 후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호투 비결을 이야기했다.
그는 또 "앞으로 선발로 나갈 것 같은데 끝까지 잘 던지고 내년에는 시즌 초반부터 선발로 나가고 싶다"고 말한 뒤 "군산에서 중계 화면을 통해 보고 계실 엄마가 생각난다. 오늘 집에서 마음 졸이며 보고 계셨을 텐데 수고하셨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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