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즈가 9회 마운드에 오른 뒤 강판한 이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7.18 21: 01

KIA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가 잘 던지고도 승리에 실패했다. 특히 9회 마운드에 올랐다 바로 교체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로페즈는 18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모처럼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3회 2점을 내줬으나 8회까지 단 2안타 1볼넷으로 막아냈다. 3회 실점 이후는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타선이 SK 마운드에 끌려가다 8회말 무사 2,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동점만 만들었을 뿐 역전에 실패했기 때문. 로페즈는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돌연 교체됐다.

투구수도 100개 뿐이어서 충분히 던질 수도 있는데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볼을 몇개 뿌려보더니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가겠다는 신호를 보냈고 쓰기모토 투수코치가 올라가 교체했다. 특별한 어깨통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통역직원을 통해 파악한 이유는 1이닝을 모두 소화할 수 없었기 때문. 한 두타자를 상대하고 내려올 바에야 깔끔하게 미들맨에게 마운드를 넘기는게 낫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어차피 승리를 따내기는 힘들다는 점도 감안한 자청 강판인 셈이다.
 
무엇보다 로페즈는 올들어 가장 호투를 했지만 또 다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4월3일 롯데전 승리 이후 106일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래도 이날은 덕아웃으로 얌전히 들어가 경기를 지켜보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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