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리딩히터' 김강석, "내 꿈은 프랜차이즈 스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19 07: 10

"1군에서의 기회를 한 번에 잡아내지 못해 아쉽기도 했어요. 그래도 큰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첫 질문에 어색하게 웃음짓던 유망주는 인터뷰 말미 커다란 꿈을 이야기하며 눈빛을 반짝였다. 한화 이글스의 2년차 내야수 김강석(25)의 이야기다.

 
김강석은 제물포고-경성대를 거쳐 지난 2009년 한화에 2차 6순위로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다. 177cm 72kg로 크지 않은 체구지만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에 성실성이 돋보이는 선수. 성실한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정영기 한화 2군 감독이 칭찬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2군 남부리그에서 60경기 3할3푼2리(1위, 19일 현재) 31타점 21도루를 기록 중인 김강석이지만 그의 올해 1군 성적은 3경기 2타수 무안타에 그쳐있다. 아직 수비 경쟁력에서 다른 1군 요원들을 제칠 정도는 아니라는 팀 내 평가에 의한 것.
 
지난 17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퓨쳐스 올스타전에 남부팀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강석은 3타수 2안타에 4회 결승타점이 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7-6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던 말과 달리 특유의 컨택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것.
 
"1군 경기에 출장해 제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퓨쳐스 올스타전 출장은 그 결과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에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서 걱정이 들기도 하네요".(웃음)
 
입단 이후 타격 정확도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었던 김강석이지만 수비, 특히 송구 동작이 부드럽지 못하다는 것이 선수 본인의 자평이었다. 역동작이 많은 2루수인 만큼 조금 더 부드러운 동작으로 송구까지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김강석이다.
 
"방망이로는 나름대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송구 동작에서는 매번 지적을 받게 되더라구요. 안정적으로 송구 동작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 중입니다".
 
그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김강석은 훗날 팀의 프랜차이즈 1번 타자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바람을 이야기했다. 앞으로 전개 될 리빌딩 과정을 감안했을 때 기동력을 갖춘 젊은 톱타자 요원이 필요한 한화의 상황을 감안하면 김강석에게 기회의 문이 봉쇄된 것은 아니다.
 
"꿈을 크게 갖고 최대한 그 목표에 가까이 다가서려고 합니다. 부동의 톱타자로 타순에 제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것이 제 꿈이에요".
 
경기 중 김강석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 손목을 부상당해 홍재호(KIA)와 교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그러나 그는 경기 후 구장을 빠져나가며 "괜찮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쉽게 쓰러질 수 없다는 의미가 담긴 눈빛을 반짝였다. 근성이 담긴 김강석의 시선은 2군 리딩히터라는 현재의 위치가 아닌 '프랜차이즈 톱타자'라는 목표를 향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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