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신태용 감독).
"불러 주시면 감사하겠지만 일단은 K리그와 ACL이 우선이라 거기에 집중하겠다"(정성룡).

'새로운 거미손' 정성룡(25, 성남 일화)이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발탁될 수 있을까.
최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오는 11월 12일부터 27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아시안 게임에 23세를 넘는 선수 3명까지가 대상인 와일드카드 중 가능하다면 정성룡을 뽑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4경기에서 8실점했지만 톱 클래스 공격수들을 상대로 몸을 던져 최후의 저지선을 책임지며 사상 첫 원정 16강행에 일조한 능력을 높이 산 것.
정성룡은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은 가운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 특례 대상이기 때문에 내심 욕심이 날 터. 하지만 공교롭게도 아시안게임이 오는 11월 20일부터 시작되는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를 비롯해 11월 12일 혹은 13일 열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전과 일정이 겹친다.
아시안게임은 규정상 프로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차출이 가능하다. 때문에 지난 18일 성남-울산전을 앞두고 정성룡의 와일드카드 발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것이 사실.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K리그와 ACL 일정에 따라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경기 후 정성룡 역시 "불러 주시다면 감사하겠지만 일단은 K리그와 ACL이 우선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겠다. 소속팀 결정을 따를 것이다. 어떻게 할지는 그 때 가서 생각해보겠다"며 같은 목소리를 냈다.
정성룡이 4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김영광과 함께 골문을 지켰지만 4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이번에 떨쳐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parkr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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