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의 '왼발의 달인' 몰리나(30, 콜롬비아)가 이번에는 오른발로 소속팀을 구했다.
사실 성남은 지난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3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자금 사정으로 전력 보강 없이 후반기를 맞이했기 때문. 더욱이 파브리시오와 재계약을 맺지 않았고 주장 장학영은 군입대를 했으며 설상가상 사샤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예상대로 울산의 우세함이 이어졌지만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 속에 0-0으로 종료 휘슬이 울리는가 싶었다. 원정에서 승점 1점도 만족스런 상황이었다. 하지만 노란 잠수함 군단에는 경기 전 상대 적장이 경계대상 1호로 꼽은 몰리나가 있었다.
몰리나는 후반 16분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겨냥하더니 후반 37분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렸다. 송호영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크로스를 올렸고 라돈치치의 슈팅이 유경렬을 맞고 흐른 볼을 몰리나가 아크 내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으로 골망 왼쪽을 흔든 것.
사실 몰리나는 지난 시즌 왼발의 스페셜리스트임을 입증하며 성남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지만 왼발 밖에 쓰지 못한다는 혹평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지난 2월 강원과 리그 개막전 이후 이 날 올 시즌 2번째로 오른발로 득점을 이뤄내며 이를 불식시켰다.
몰리나는 지난 시즌 모따(현 포항)를 대신해 전반기에만 10골, 3도움(17경기)을 올리더니 올 시즌 벌써 6골, 5도움(18경기)을 올리며 성남의 시작과 끝으로 거듭나고 있다. 덕분에 성남은 승점24(7승3무2패)로 제주에 승점 1점 뒤진 2위를 마크하고 있다. 몰리나가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골 폭풍을 몰아쳐 상승일로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parkr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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