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25)과 김영광(27)의 경쟁은 이운재(37)-김병지(40)에 이은 K리그의 새로운 골키퍼 라이벌 구도다.
둘의 월드컵 후 첫 맞대결서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끈 정성룡이 한 골을 허용한 김영광에 판정승을 거뒀다.
성남은 지난 18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3라운드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 1-0로 승리했다. 성남은 승점24(골득실 +15)로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서울(+12) 경남(+8) 울산(+2)에 앞서 종전 6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울산은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성남은 중앙 수비수 사샤와 군입대한 장학영의 공백으로 경기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지만 정성룡의 선방으로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정성룡은 골키퍼가 제 3의 수비수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스피드가 좋은 울산의 까르멜로가 성남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들었지만 정성룡은 빠른 판단으로 골문 앞으로 나오며 상대의 슈팅 각도를 좁혀 막아냈다.
정성룡은 전반 까르멜로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공을 걷어내며 남아공월드컵 이후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정성룡은 "월드컵 경험을 통해 확실히 경기장 안에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김영광도 비록 한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선방을 보여줬다. 김영광은 후반 골문 오른쪽으로 날카롭게 날아든 몰리나의 프리킥을 양팔을 쭉 뻗으며 선방해냈다.
후반 37분 몰리나에게 통한의 한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김영광이 못 막았다기 보다는 몰리나가 잘 찬 슛이었다.
공격수의 골 경쟁 못지않게 골키퍼의 선방 대결은 K리그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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