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녀'가 못한 일을 '방자전'이 해냈다.
'방자전'은 18일까지 전국 300만 1698명을 동원, 2010년 상반기 '300만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달 3일 개봉한 '방자전'은 개봉 한 달이 훌쩍 지나 300만 달성에 이르며 '롱런'의 힘을 톡톡히 보여준 영화로 손꼽힌다.
고전 '춘향전'을 재기발랄하게 비튼 '방자전'은 '19금 영화(사극)'로 전도연 주연 '하녀'와 자주 비교선생에 놓였던 영화. 실제로 6월 '하녀'의 흥행 바통을 이은 영화가 '방자전'이다.

올해 열린 제 63회 칸 영화제의 수혜를 톡톡히 입은 '하녀'는 그러나 뒷심이 다소 부족해 220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노출, 도발성 등으로 회자됐던 두 영화 중 300만 돌파는 '방자전'이 해냈다.
'방자전'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그 파격성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흥행 여부는 반신반의했던 영화. 하지만 소위 '대박'을 쳤다.
'하녀'와 단적으로 비교하자면, 좀 더 쉬운 내용과 영화 전반에 흐르는 유머러스함이 대중에게 좀 더 어필했다. '하녀'가 임상수 감독식 코믹 요소가 산재했지만 블랙코미디의 느낌이 강하고 다소 독해가 필요한 영화였다면, '방자전'은 마음을 놓고 있어도 길 잃을 염려 없는 팝콘무비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 깔려 있는 풍자와 해학이 영화에 무게를 실었다.
더욱이 두 영화 모두 여배우의 힘이 컸는데, 국민 여배우라 지칭받는 전도연에 대한 기대감과 신뢰감은 안정세를 이뤘고, 조여정은 의외의 재발견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상반기 300만 클럽 영화는 '의형제', '하모니', '포화속으로', '방자전' 총 4편이다. 김윤진, 나문희 주연 '하모니'와 조여정의 '방자전'은 여배우의 저력을 보여준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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