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악역 유오성 "아들 여자친구가.."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07.19 09: 46

MBC 주말극 '김수로' 에서 절대악 신귀간 역으로 맹활약 중인 유오성이 드라마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음에도 활짝 웃을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사연인 즉, 얼마 전 유오성의 열한 살짜리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 "너희 아빠 '김수로'에서 나쁜 역할이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와 한동안 몇 번이고 정말 '악역'인지 되묻는 일이 벌어진 것.
 

시청자들은 유오성의 비정한 악마적 카리스마에 열광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겁내고 있는 상황에 유오성은 "시청자들에게는 사랑받고, 집에서 아들에게는 외면 받고 있다"며 악역의 딜레마(?)를 전했다.
유오성이 연기하고 있는 신귀간은 극 중 악의 축이 되는 인물로 오로지 구야국의 왕이 되겠다는 권력욕을 앞세워 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손에 넣고야 마는 집념의 사나이.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협박으로 빼앗는 것은 기본, 자신과 한 편에 설 수 없는 위험인물이라 느낀 자는 무차별로 제거해 버리는 잔인하고 악랄한 면모를 가졌다.
특히 지난 18일 방송된 15최에서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겠다 싶은 인물들을 가차 없이 없애버리는 신귀간의 장면에서는 과거 '선덕여왕'의 미실(고현정)이 실수를 저지른 자신의 수하를 직접 칼로 베며 "사람은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허나 내 사람은 안 됩니다"라고 말한 명장면이 떠오른다는 호평이 뒤따랐다.
 
MBC의 한 관계자는 "미실과 신귀간은 행동하는 방식이나 성격이 다른 악역이지만, 유오성의 살 떨리는 눈빛 연기를 보고는 바로 미실의 카리스마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유오성은 "대중들에게 카리스마 있고 남자다운 이미지가 강한 것 같아 이제는 좀 부드러운 남자이고 싶은데 맡은 역할이 못되게 굴수록 빛을 발하는 악역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갈수록 못된 남자가 되어가고 있다. 연기는 연기지만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모습만 보이다 보니 아들에게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배우 아빠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간 여배우들과 함께 하는 장면이 없어서 섭섭하던 차에 조방처와 러브라인이 그려진다 하여 기대했는데 신귀간은 새로운 러브라인조차 협박에 의해 이루어지더라"라며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지만 신귀간의 악한 모습을 응원해주고 심지어 귀엽다고까지 해주시는 시청자분들도 있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앞으로 더 못된 남자의 만행을 펼칠 신귀간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며 이색적인 각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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