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KBS? 친정에게 고소당한 심정" 비통함 토로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7.19 11: 06

"KBS는 제게 친정과도 같은 곳입니다. 저는 지금 친정집으로부터 고소당한 딸의 심정입니다."
'블랙리스트'에 관한 발언으로 KBS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코미디언 김미화가 오늘(19일) 오전 10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김미화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KBS내 블랙리스트가 존재해서 제가 방송에 출연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인지 확인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KBS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이에 오늘(1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서 관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미화는 기자회견에서 "저를 잃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낭독했다. 이 호소문에서 김미화는 KBS 2TV '개그콘서트'를 만들고 예능국 PD, 작가들과 동고동락했던 지난 세월을 되뇌며 KBS로부터 고소까지 당하게 된 작금의 현실을 개탄했다.

또 KBS측에 '블랙리스트'의 존재 여부에 대한 답을 듣고 싶었을 뿐, 문제를 확대할 생각이 아니었다는 뜻을 수차례 전달했으나 결국 고소당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표했다.
더구나 자신은 남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한 코미디언 일 뿐, 특정 정치색을 가진 인물이 아니며 일명 '폴리테이너'도 아니란 사실을 강조하며 코미디언으로서 살고 싶은 바람도 드러냈다. 
또 자신의 출연 제재와 관련 KBS 임원회의에서 발생한 '임원회의 결정사항' 이란 제목의 문건을 언론 앞에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저는 지금 영등포 경찰서로 갑니다. 고소당하는 것이 처음이라 무척 떨리고 한편으로 서럽습니다. 그러나, 저 뿐만 아니라 제 후배 연기자들이 앞으로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고자 결심했습니다. 기자 여러분, 제 모습을 똑똑히 보시고 전달해 주십시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코미디언을 슬프게 하는 사회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며 이번 고소 건에 강경 대응할 것을 천명하며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김미화는 기자회견 직후, 서울 영등포 경찰서로 이동해 조사를 앞두고 있다.
issu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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