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출전은 김연아의 결정입니다"(올댓스포츠 관계자).
'피겨퀸' 김연아(20, 고려대)가 내년 3월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을 선언했다.
김연아는 19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세계선수권 출전을 시작으로 현역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연아의 은퇴 여부를 걱정하던 피겨 팬들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면서도 일면 그 공백이 길어진다는 점에서 불안한 결정이기도 했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 올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시간이 필요했다
일단 김연아가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포기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되던 일이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0 토리노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컨디션 조절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해왔기 때문이다. 은퇴 가능성이 거론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댓스포츠 관계자 또한 이 부분에 동의했다. 이 관계자는 "올림픽이 끝나고 마음을 추스르고 심적인 안정을 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일반적인 사례를 보면 시즌을 포기하든지 몇 년을 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오늘 발표한 것이다"면서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은 시기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프로그램 준비도 미비
김연아의 시즌 포기에는 프로그램 준비 부족도 한 몫을 했다. 오는 23일부터 킨텍스에서 사흘간 열리는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서머'를 대비해 갈라프로그램은 만들었지만 실전용이라고 할 수 있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프로그램은 아직 기획도 하지 못했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가 끝난 뒤 캐나다로 돌아가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20, 일본)가 일찌감치 쇼트프로그램을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현실적으로도 그랑프리 출전은 어려웠다.
▲ 세계선수권 출전은 설욕의 무대
그러나 그랑프리 시리즈를 포기한 만큼 세계선수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1년이 넘는 실전의 공백과 자신에게 불리해진 규정의 변화 등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철저한 준비 끝에 나서는 만큼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예상치 못했던 난조로 은메달에 그쳤던 김연아에게 설욕의 무대인 셈이다.
이에 대해 올댓스포츠의 관계자는 "그랑프리 시리즈를 포기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 아시안게임과 4대륙 선수권 포기는 김연아 본인의 결정이었다"면서 "(세계선수권에서 설욕한다는 목표가)없지는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stylelomo@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