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홍성흔과 이대호에 맞서는 법은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0.07.20 07: 21

농담이었지만 답은 그 안에 있다.
요즘 야구계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타자로 우타거포들인 홍성흔(33)과 이대호(28)가 최대 화두이다. 둘의 무시무시한 방망이에 모두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대호와 홍성흔은 타율은 물론 공격 전부문에서 나란히 1, 2위권에 포진하며 롯데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19일 현재 이대호는 타율 3할6푼으로 리딩히터를 달리고 있고 홍성흔이 3할5푼2리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타점과 득점권 타율 부문선 홍성흔이 96개와 4할3푼8리로 이대호를 2위로 제치고 1위로 앞서고 있다. 이대호는 홈런(28개)과 출루율, 장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홍성흔과 이대호는 나란히 3, 4번에 포진하며 상대팀의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뒤에 가르시아, 강민호까지 배치돼 있어 상대 투수들은 홍성흔이나 이대호와의 대결을 피하기도 쉽지 않다.
그야말로 둘은 상대팀에게 골치 아픈 존재들이다. 그래서 야구계에서는 무시무시한 둘을 잡을 수 있는 비법이 돌고 있다. 약간은 황당한 내용이지만 나름 이해도 된다.
둘에게 걸려 곤욕을 치른 수도권 구단의 한 코치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성흔과 이대호를 만나면 무조건 볼넷으로 내보내야 한다.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하더라도 그게 실점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다. 2사에 주자가 없다고 섣불리 맞대결을 했다간 홈런 한 방을 맞기 십상이기 때문”이라며 대처방안을 내놓기도 한다.
또 다른 구단 감독은 “실점위기라도 철저히 유인구로 승부해야 한다.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정면대결은 안된다. 또 타격감이 좋을 때 볼넷으로 걸러내면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경우도 많다”며 웬만하면 정면대결을 피할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 ‘초구와 2구는 무조건 볼을 던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홍성흔과 이대호는 물론 롯데 타자들은 1, 2구에는 풀스윙으로 크게 휘둘러 장타를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역으로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3가지 방안은 사실 거포들을 피하기 위한 상대방 투수들의 고육지책이다. 한 명도 아닌 두 명을 한꺼번에 피해야 하는 상대팀들은 고민이 크다. 피하는게 상책인 셈이다.
물론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홍성흔과 이대호도 150km대의 강속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던지는 특급 선발 투수들과의 대결에서는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웬만한 투수들은 둘과의 대결에서 제물이 되고 있어 투수들에게 둘은 ‘괴물’이나 다름없다. 그럴 때에는 ‘피하는게 상책’일 수밖에 없다.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둘과의 대결에서 ‘신중한 투구’를 펼쳐야만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철저한 ‘유인구 투구’만이 살길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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