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침몰하는 '동이' 잡을까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7.20 08: 12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가 슬슬 시동을 걸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19일 방송된 ‘자이언트’는 전국 시청률 16.4%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인 18.2%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 5월 이래 기록한 평균 시청률 14%를 웃도는 수치이다.
지난 5월 10일 막을 연 ‘자이언트’는 첫방송에서 시청률 10%로 스타트를 끊었다. 당시 경쟁작인 MBC 월화드라마 ‘동이’가 처음으로 25%를 넘기는 등 승승장구하던 때라 ‘자이언트’는 10%초반대에 만족해야했다.

특히 ‘자이언트’는 초반 향수를 자극하는 시대극이란 소재와 아역들의 열연에 힘입어 호평을 얻었지만, 상승세를 타는 ‘동이’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자이언트’는 만날 듯 말 듯 애틋한 관계를 설정하던 주인공 삼남매 성모(박상민)-강모(이범수)-미주(황정음)의 재회를 그리며 본격적인 탄력을 받았다. 또한 그 시대를 둘러싼 권력의 암투와 강모-정연(박진희)-민우(주상욱)의 삼각관계는 흥미를 유발해 매회 시청률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자이언트’의 상승세는 드라마 자체의 흥미가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월화극 왕좌를 지키던 ‘동이’가 주춤한 덕분이기도 하다.
‘자이언트’와 마찬가지로 10%초반대로 막을 연 ‘동이’는 10회 만에 20%를 돌파하고, 이후 2주 후 25%를 넘겼다. 이렇듯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동이'의 30%돌파는 무난할 듯 보였지만, 지난 6월 15일 자체최고시청률인 29.1%를 기록한 후 계속 하락세 중이다.
가장 최근 방송인 19일 방송분에서는 24.3%를 기록, 30%돌파에 더 멀어졌다.
이런 ‘동이’의 부진은 최근 이어지는 지지부진한 전개로 작품 자체에 대한 흥미가 차츰 떨어졌기 때문에다. ‘동이’는 수주간 숙종(지진희)과 동이(한효주)이 사랑, 희빈(이소연)의 방해 공작 및 암투 등을 그리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다.
또한 출연배우 최철호의 폭행사건이나 김혜선과 소속사의 갈등 등 주연배우들의 잇따른 구설수 역시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이미 올라간 시청률과 사극의 거장 이병훈 감독의 전력을 봤을 때 월화극 왕좌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였던 ‘동이’가 주춤하는 사이, ‘자이언트’가 탄력을 받아 역전의 명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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