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웃고 누가 울까. 조규남 CJ 감독과 박용운 SK텔레콤 감독 모두 이번 정규시즌을 돌이켜보면 아쉬운 면이 있다. 3강 후보였던 CJ, SK텔레콤은 시즌 내내 굴곡있는 성적을 보여 가시밭길인 6강 PO부터 출발하게 된 점은 못내 아쉽고 착잡할 지경.
아무래도 6강 PO부터 출발할 경우 최후의 승자인 광안리 우승 가능성이 낮다는 불안감도 배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준플레이오프에 들어서자 양 감독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전통의 명가답게 경기마다 강한 힘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머쥐고 있다.

1차전에서는 조규남 CJ 감독이 상승세를 타던 SK텔레콤 저그 라인을 압도하며 4-2로 먼저 웃었다. 여기다가 조병세가 에이스인 정명훈을 요리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용운 SK텔레콤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내일 경기서는 다른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칼을 세웠고, 2차전서 그 약속을 지키며 광안리 희망을 이어갔다.
2차전에서는 박용운 감독의 신의의 용병술이 빛났다. 에이스 정명훈이 1차전에 이어 2차전서도 선봉에서 패배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승패를 눈 앞에 둔 에이스결정전서 출전시키는 무한신뢰로 당장 눈 앞의 결과보다는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지는 과감성을 보였고, 또 팀의 주력인 김택용-도재욱 프로토스 쌍포가 1차전에 이어 2차전서 승리를 일궈냈다.
20일 드디어 양 팀의 이번 시즌 운명을 가를 3차전이 열린다. SK텔레콤이 승리하면 2년 연속 광안리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이어지고, CJ가 승리하면 SK텔레콤을 제물로 창단 이후 첫 광안리 결승과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조규남과 박용운,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scrapper@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