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본 독립리그 출신' 전주욱의 끝나지 않은 도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7.20 10: 27

경북고 출신 사이드암 투수 전주욱(22)의 야구 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2008년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강릉 영동대에 진학했지만 이듬해 부푼 기대를 안고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간사이 독립리그(키슈 레인저스)에 입성했다.
한국보다 야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일본행을 선택하게 된 그는 "속된 말로 한국에서 무시당한 야구 인생을 풀어보자는 희망을 갖고 갔다"고 회상했다. '야구'라는 공통어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예상과는 달리 언어 소통 등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1,2주 만에 집이 그립고 향수병이 무엇인지 실감했다. 혼자 열심히 일본어를 공부하며 점차 적응하게 됐다".
소속 구단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1점대 방어율을 찍었지만 뜻하지 않은 방출 통보 속에 위기에 봉착했다. "구단 관계자가 월급을 주면서 '이제 이 팀 계약이 끝났으니 다른 곳에 가서 야구 인생을 끝까지 이어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받은 상처를 이곳에서 또 받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일본에 소개해준 에이전트가 당초 계약과 달리 2개월간 계약한 것이었다.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계의 정설처럼 마운드 보강에 나섰던 시코쿠리그 고치 파이팅 독스의 러브콜을 받았다. 한신 타이거즈 특급 마무리이자 자신의 우상인 후지카와 큐지의 친형이 이 팀의 단장이었다. 이곳에서 메이저리그 출신 이라부 히데키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전주욱은 "이라부 아내가 재일교포 3세 출신이라 나를 잘 챙겨줬다. 한국과 일본의 야구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할 뻔 했는데 가지 못해 아쉽다는 이야기도 나눴다"며 "이라부는 선수보다 플레잉 코치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일본 프로 구단의 육성군 계약 제의를 받기도 했던 전주욱은 소속 구단의 리그 우승을 이끈 뒤 더 좋은 조건 속에 BC리그 후쿠이 미라클 엘리펀트로 이적했다. 두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메인 스폰서 도요타의 위기 속에 팀이 해체 위기에 처했다.
1년간의 파란만장한 일본 생활을 접은 전주욱은 현재 모교 후배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낮에는 후배들을 지도하고 밤에는 개인 훈련에 나선다. 전주욱의 투구를 지켜본 야구 관계자는 "직구 최고 130km 후반에 불과하나 커브, 슬라이더, 싱커, 서클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프로 구단 입단을 타진할 계획. 국내 프로 구단에 입단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 마이너리그 구단의 러브콜을 뿌리쳤다. 후회는 없다. 끊임없이 노력하면 뜻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항상 기다린다는 의미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대기에서 전주욱으로 개명했다. "기다리지 않고 주욱 가겠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22세의 어린 나이에 누구보다 많은 시련을 겪었던 전주욱의 야구 인생에 서광이 비칠 시기가 도래했다. 지금의 노력과 열정이라면 프로 무대 입성이라는 그의 목표도 결코 어렵지 않을 듯 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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