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내정' 조광래, "경남 선수와 팬들이 걱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7.20 13: 27

"제일 걱정되는 것은 나를 믿고 따르는 우리 선수들과 팬들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1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조광래(56) 경남 FC 감독을 차기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할 예정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 김호곤 울산 감독, 황선홍 부산 감독, 김학범 전 성남 감독,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등 전현직 지도자들이 두루 하마평에 올랐으나 내부 인선 작업을 거쳐 결국 조광래 감독에게 지휘봉이 돌아가게 됐다.
1970~80년대 '컴퓨터 링커'라는 별명으로 대표팀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조 감독은 2000년 안양 LG(현 FC서울)의 지휘봉을 잡고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팀 조직력 구축과 유망주 발굴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조 감독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K리그에서 1-3년차 선수들로 구성된 경남을 이끌고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말까지 경남과 계약되어있는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큰 모습이었다. 이미 박성화 2008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에 있다 자리를 옮기면서 많은 원성을 산 경우가 있기 때문에 부담이 더욱 크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고 따라준 선수들과 끊임없는 지지를 보냈던 경남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하고 있는 점. 지난 17일 광주 상무와 K리그 13라운드가 끝난 후 경남팬들은 경기장을 떠나는 조광래 감독에게 "제발 떠나지 말아주세요"라는 말로 사랑을 나타내기도 했다.
심사숙고 끝에 조광래 감독은 축구협회에 겸직을 할 수 없냐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가대표의 근간인 K리그가 살아야 한다는 것이 조광래 감독의 변함없는 의지. 자신을 믿고 따라온 젊은 선수들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것도 조 감독의 의지다.
조광래 감독은 20일 OSEN과 통화에서 "현재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대표팀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팀이 후임 감독을 정할 때까지 겸임을 할 수 있느냐다"고 말했다.
2007년 경남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재정적으로 열악한 도민구단을 차원이 다른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초에는 스트레스성 대상포진에 걸리기도 했다.  통증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냈지만 어린 선수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이겨냈다.
그리고 '조광래 유치원'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무명의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경남 팬들도 조 감독의 눈물과 노력을 결코 기억에서 지울 수 없다.
조광래 감독은 "무례한 제의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면서 "대표팀과 경남에 모두 최소한의 피해가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21일 대표팀 감독 선임을 확정지은 뒤 이회택 기술위원장이 창원으로 내려가 조 감독 및 김영만 경남 사장과 만나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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