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한 해에 두 번이나 국제영화제를 방문하는 기염을 토한다.
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장편영화 '옥희의 영화'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제 67회 베니스영화제 공식경쟁부문 오리종티 폐막작에 초청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월 '하하하'가 제 63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데 이어 같은 해 '옥희의 영화'가 베니스 영화제에 진출함으로써 한 해 동안 동일한 감독이 다른 두 작품으로 세계적인 두 영화제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낳았다.

'옥희의 영화'가 초청된 오리종티는 '베네치아67'과 함께 베니스영화제의 공식경쟁 부문으로 영화의 장르나 길이에 관계없이 영화 만들기에 대해 지속적인 재정립을 하고 있는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선정하는 섹션이다.
단편부터 중편, 장편 등 모든 영화를 대상으로 하며 최대 22편의 영화 중 오리종티상((장편, 중편, 단편 부문)과 오리종티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여한다.
홍상수 감독은 그간 베를린 영화제, 칸 영화제, 뉴욕 영화제, 토론토 영화제 등 유수의 세계영화제들과 인연이 깊었으나 '옥희의 영화'를 통해 베니스영화제와는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영화는 영화과 학생 옥희(정유미)와 같은 과 동기 진구(이선균), 그리고 영화과 송교수(문성근)를 둘러싼 네 가지 이야기가 동일한 등장인물이란 코드 속에 하나로 묶여있는 구조의 작품이다.
지난 해 여름 '하하하' 촬영과 후반작업을 마치고 가을부터 시작해 한 해를 넘기면서 총 13회차 동안, 배우와 스태프들이 의기투합하며 완성한 작품이다.
'하하하'는 지난 5월 개봉 후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5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아 최근 제작진과 배우들이 조촐하게 파티를 갖기도 했다. '옥희의 영화'도 9월 개봉을 확정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거장이 되는 홍상수 감독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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