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하혈 땐 원기 채우고 잡생각 훌훌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7.20 15: 47

우리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환자 보호자 가운데 교양있고 차분한 부인이 있다. 항상 웃으며 힘든 환자를 보살피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한 번은 우울한 얼굴로 진료실에 나타났다. 첫 아이를 어렵게 출산하고 체중이 많이 증가한 상태에서 둘째를 임신했다고 했다. 임신 중인 줄도 모르고 외국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힘든 일정 때문에 그만 유산이 되고 말았다. 그 후부터 하혈이 그치지를 않아 지금까지 수많은 검사와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담당의사는 평생 그대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면서 치료를 포기했다. 부인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치료를 해보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자궁을 없애버릴 각오라며 처연한 모습이 되었다.
처음에는 아주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더니 한 달이 지나도 호전되는 기색이 없자 적극성을 잃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이 꽃을 한 웅큼 사들고 나타났다. “며칠째 해가 났어요. 이제는 살 것만 같아요”라면서 아주 좋아했다.

하혈을 계속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맥이 약하고 자주 어지러우며 아주 쉽게 놀란다. 사소한 일에도 잠을 못 자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봐 전전긍긍하느라 자신은 아주 피곤하다. 살갗이 연약하고 윤기가 없어서 곁에서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이다.
 
이들에게는 원기를 보충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며 꾸준하게 운동을 하게 해 불필요한 생각을 멈추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헛된 생각은 몸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정상적인 기혈의 순환을 방해해 자궁출혈과 같은 여러 가지 기능장애를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이브닝신문=김달래 교수(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사상체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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