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신 모드'가 발동한 '혁명가' 김택용(21)이 승리의 여신을 SK텔레콤 쪽으로 끌고왔다. SK텔레콤이 이번 포스트시즌서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프로토스 듀오 김택용-도재욱을 앞세워 CJ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20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6강 플레이오프 CJ와의 3차전서 전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택용-도재욱 프로토스 듀오의 맹활약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반면 창단 이후 첫 프로리그 우승을 꿈을 꾸던 CJ는 김택용과 도재욱을 막지 못하고 무릎을 꿇어야 했다.
1승 1패,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7세트. 물러설 곳이 없는 마지막 순간 김택용의 '택신모드'가 다시 발동했다. 1세트서 만났던 상대인 장윤철을 상대로 김택용은 감각적인 프로토스전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팀의 승리를 안겼다. 특히 병력의 효율적인 운용으로 하이템플러를 보유하고 있는 장윤철의 주력과 불리한 싸움을 승리, 소위 '택신모드'의 위용을 과시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택용-도재욱 등 프로토스 라인이 단단한 SK텔레콤과 김정우-신동원 등 저그라인 드센 CJ의 전면전은 4세트까지 2-2 로 팽팽했다.
김택용은 셔틀-리버로 장윤철을 완파하며 선쥐점을 SK텔레콤에 안겼고, 도재욱은 기습적인 다크템플러 러시로 조병세를 요리하며 먼저 SK텔레콤이 2-0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CJ도 신동원이 정명훈을 상대로 악착같은 수비에 이은 저그의 생산력을 바탕으로 한 물량공세로 본진 플레이를 펼친 정명훈을 제압하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신동원의 활약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CJ는 김정우가 저글링 러시로 이승석을 제압하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SK텔레콤이 5세트때 고인규의 활약을 발판삼아 3-2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고인규는 4개의 팩토리에서 생산된 메카닉 병력으로 중앙을 선점한 다음 드롭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예 정우용의 허를 찌르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CJ도 호락호락 무너지지 않았다. CJ는 2-3으로 뒤진 6세트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번 6강 PO서 2패로 부진했던 진영화가 기막힌 타이밍에 하이템플러를 보강해 치고 나선 러시로 박재혁의 방어라인을 무너뜨리며 승부를 에이스결정전으로 몰고갔다.
SK텔레콤 에이스 김택용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4전 전승의 기염을 토하며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견인했다. 김택용은 1세트와 7세트서 장윤철을 두 번 제압하며 T1의 수호신을 입증했다.
CJ는 1, 2차전서 제 몫을 다했던 장윤철이 김택용의 벽을 넘지 못하며 패전의 멍에와 함께 이번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6강 PO 3차전
▲ SK텔레콤 T1 4-3 CJ 엔투스
1세트 김택용(프로토스, 11시) 승 <투혼> 장윤철(프로토스, 7시)
2세트 도재욱(프로토스, 3시) 승 <포트리스> 조병세(테란, 12시)
3세트 정명훈(테란, 5시) <심판의날> 신동원(저그, 1시) 승
4세트 이승석(저그, 7시) <매치포인트> 김정우(저그, 1시) 승
5세트 고인규(테란, 시) <그랜드라인SE> 정우용(테란, 9시)
6세트 박재혁(저그, 3시) <신단장의능선> 진영화(프로토스, 9시) 승
7세트 김택용(프로토스, 5시) 승 <폴라리스랩소디> 장윤철(프로토스, 11시)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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