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다시 올 것 같았다".
KBO가 넥센과 롯데의 트레이드를 놓고 장고를 하고 있다. 황재균과 김민성 김수화의 1대2 트레이드에 관련해 정황상 현금 트레이드가 끼어 있을 의혹이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이례적인 상황이다.
물론 2년전 트레이드 승인 취소 경우가 단 한 번 있었다. 지난 2008년 11월 히어로즈와 삼성간에 장원삼을 놓고 현금 30억 원을 포함한 선수간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러나 신상우 KBO 총재는 승인을 철회했다. 5년간 구단매각 및 트레이드는 사전승인 조건을 위배했다는 것이었다. 결국 1주일만에 트레이드는 무산됐다.

당시 장원삼은 대구 경산 불파크로 내려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상견례를 했으나 다시 친정팀 히어로즈로 복귀하는 초유의 경험을 했다. 그러나 세간에는 장원삼이 결국 삼성으로 재트레이드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고 장원삼은 2009시즌을 보내고 삼성 유니폼을 입고 주전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21일 KIA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삼성 덕아웃에서는 황재균 트레이드 문제가 화제로 떠올랐다. KBO가 승인 유보를 하고 있어 만일 트레이드 불가 결정이 나올 경우 황재균은 다시 넥센으로 돌아가야 한다. 장원삼의 경험을 되풀이 할 수도 있다. 물론 현금 흐름이 밝혀진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그렇다면 트레이드 불가방침에 막혀 복귀경험이 있는 장원삼은 당시 어떤 심정이었을까. 선동렬 감독이 장원삼을 직접 불러 심정을 물었다. 장원삼의 답이 오묘했다. "짐 쌀때 다시 삼성으로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는 답을 내놓았다. 자신의 트레이드를 압축한 표현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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