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써니' 김선우(33)가 껄끄러운 LG 트윈스를 상대로 시즌 10승 달성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김선우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호투했다.
경기 후 김선우는 "10승을 달성해서 기쁘다. 10승을 하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 오늘 경기에서도 수빈이와 같은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가장 먼저 표시했다.

김선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LG를 상대로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16⅔이닝 동안 1승1패 평균자책점 9.72, 피안타율 4할1푼3리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김선우 역시 LG전 자신의 성적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오늘 투심을 많이 던졌다. 지난 LG전 때 직구 위주로 상대했다가 실패했다. 그래서 오늘은 투심 위주로 땅볼 유도, 안타를 맞더라도 단타를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투구 패턴의 변화는 적중했다. 김선우는 이날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6회 박용택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이택근과 조인성에게 안타를 맞으며 1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후속투수 정재훈이 손인호와 이진영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3실점(3자책)이 됐지만 10승을 올리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김선우는 이날 93개의 공을 던져 58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9.2%. 특히 타자 무릎 언저리로 낮게 깔려 들어오는 최고 구속 149km의 직구가 위력을 발했다.
김선우는 최고 구속 146km에 달하는 투심, 싱커, 컷 패스트볼을 직구보다 1.5배가량 높게 구사하며 LG 타자들로 하여금 내야 땅볼을 9개나 유도했다. 특히 2회초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타자 조인성을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김선우는 "후반기에도 집중력을 발휘해서 개인적인 목표 보다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올 시즌 고전했던 L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김선우. 팀의 맏형으로, 더불어 어엿한 에이스로서 역할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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