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8개팀이 FA컵 8강 자리를 모두 꿰찼다. 아마추어팀은 전멸했다.
K리그 전남 드래곤즈,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파크, 전북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광주 상무, 성남 일화가 FA컵 8강에 올랐다. 반면 이변을 꿈꾸던 내셔널리그 강릉시청, 대전 한국수력원자력, 수원시청은 8강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8개팀은 다음달 18일 조 추첨에 따라 결정된 상대와 준결승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0 FA컵 16강 경남과 원정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지동원의 활약에 7-4의 완승을 챙겼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홈팀 경남. 전반 26분 김영우가 상대진영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경남이 1-0으로 앞섰다.
파상공세를 펼친 전남은 전반 35분과 38분에 김명중과 슈바가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가졌지만 경남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퍼붓던 전남은 전반 41분 지동원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통과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경남은 전반 43분 루시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터트리며 전반을 2-1로 앞선채 마쳤다.
후반서는 전남이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지동원이 상대 진영에서 혼전 중 득점을 기록하며 2-2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공격이 완벽하게 살아난 전남은 이후 인디오를 투입해 공격의 다각화를 만들었다.
전남은 후반 13분 인디오의 패스를 이어받은 슈바가 상대 수비를 제친 후 팀의 세번째 골을 터트렸다. 전남은 후반 16분에 인디오가 상대수비를 유린한 후 다시 추가골을 기록하며 4-2로 달아났다. 또 21분에는 인디오가 헤딩으로 득점을 터트리며 스코어를 벌렸다.
경남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21분 상대진영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단 까밀로가 전남 수비수 이승희에게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루시오가 가볍게 차 넣으며 5-3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전남은 후반 30분 슈바 그리고 후반 41분에는 지동원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경기 종료직전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기록한 경남에 7-4의 완승을 거두며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수원은 수원시청과 홈경기에서 정명오의 자책골과 이상호와 백지훈의 연속골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수원 더비로 관심을 모은 맞대결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행운이 따른 수원이었다. 전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염기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수원시청의 정명오가 걷어낸다는 것이 골문으로 꽂힌 것.
하태균을 정점으로 백지훈과 염기훈 그리고 이상호 등이 공세를 이어간 수원은 전반 32분 이상호가 하태균의 완벽한 어시스트에 힘입어 한 골을 추가하면서 완연히 승기를 잡았다.
후반 들어 수원시청은 오기재를 투입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후반 7분 오기재는 장혁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시키면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원은 불과 3분 만에 백지훈의 감각적인 드리블에 이은 호쾌한 슈팅으로 다시 3-1로 앞서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수원은 호세모따를 출전시켜 공세를 이어갔다. 호세모따는 후반 21분과 23분 날카로운 헤딩슛과 중거리 슈팅으로 수원시청을 압박했다. 후반 25분에는 하태균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렸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 41분 호세모따가 때린 프리킥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된 공을 백지훈이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봉길 감독대행이 이끄는 인천은 대전 한수원과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인천은 전반 33분 유병수의 페널티킥 골과 전반 36분 브루노의 오버헤드킥 골을 묶어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FA컵에서 2006, 2007년에 4강에 올랐지만 2008, 2009년에 32강에서 탈락했던 아픔을 올 해 8강에 올라 일부분 털어냈다.
또 인천은 지난 2007년 6월 12일 FA컵 26강에서 대전한수원과 첫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2연승을 달렸으며, AS 모나코와 친선전을 포함해 홈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도 이어갔다. 유병수는 올 시즌 11골째(리그 9골, FA컵 2골)를 터트리며 2년차 징크스는 없음을 알렸다.
한편 전북은 강릉시청을 2-1로 꺾었으며, K리그 팀들끼리 대결에서 남은 대전을 3-0, 부산은 서울을 2-1, 제주는 울산을 1-0, 광주는 포항은 2-1로 꺾고 8강 티켓을 거머 쥐었다.
◆2010 하나은행 FA컵 16강전 전적(21일)
전남 드래곤즈 7-4 경남 FC
수원 삼성 4-1 수원 시청
인천 유나이티드 2-0 대전 한국수력원자력
성남 일화 3-0 대전 시티즌
부산 아이파크 2-1 FC서울
전북 현대 2-1 강릉시청
제주 유나이티드 1-0 울산 현대
광주 상무 2-1 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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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원=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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