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다카하라를 영입하는 까닭은?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7.22 08: 30

"비디오만 보고 영입하는 선수보다는 내가 아는 선수를 영입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윤성효 수원 삼성 감독).
수원 삼성이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의 골잡이 다카하라 나오히로(31)의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직 협상이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다카하라 영입이 유력했던 구단이 수원이 아닌 FC 서울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 지금껏 일본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던 수원이기에 더욱 놀랍다.
 
도대체 수원이 다카하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윤성효(48) 수원 감독에게 물어봤다.
▲ "내가 알고 있는 선수"
지난 21일 수원시청과 FA컵 16강전을 앞두고 윤성효 감독은 "내가 알고 있는 선수이기에 구단에 영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호세모따(31)와 리웨이펑(32)이 전부인 상황에서 현실적인 선택이었다는 것.
그동안 최소한 1명의 외국인 선수는 영입하겠다고 천명했던 윤성효 감독은 "비디오만 보고 영입하는 선수보다는 내가 아는 선수를 영입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실패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려는 것이 윤성효 감독의 목적이었다. 윤성효 감독은 "아시아 선수이기에 시차나 분위기 적응에 문제도 없습니다"고 덧붙였다.
▲ "계약 기간은 6개월"
윤성효 감독의 목적은 다카하라와 계약 기간에서 드러난다.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는 6개월 단기 임대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6개월 단기 임대는 검증 기간을 거친 뒤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수준이라면 정식으로 영입하겠다는 뜻이다.
윤성효 감독은 "뛰어난 선수라면 놓칠 수도 있는 계약 기간입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확실하지 않은 선수를 영입하면서 구단에 부담을 줄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2경기 출전에 그친 다카하라이기에 당연한 선택이다.
▲ "다카하라의 기량은 나쁘지 않다"
궁금해지는 것은 다카하라의 기량. 과거 '괴물'이라고 불리던 다카하라는 분명히 뛰어난 선수였지만 현재는 컨디션 난조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다카하라가 K리그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서울이 다카하라의 영입 직전에 발을 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윤성효 감독은 어느 정도 다카하라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다카하라의 기량이라면 충분히 K리그에서도 통한다는 뜻이다. 지난 2001년 윤성효 감독은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던 시기에 주빌로 이와타와 아시아클럽선수권 4강전서 다카하라를 봤다. 비록 우승은 수원의 몫이었지만 두 차례나 수원을 물 먹였던 주빌로의 중심에는 다카하라가 있었다.
윤성효 감독은 "다카하라의 기량은 나쁘지 않습니다. 지난 2001년 다카하라가 주빌로 이와타에서 활약하던 시절 기량이라면 K리그에서도 성공합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윤성효 감독이 구단에 다카하라의 영입을 요청한 이유였고 앞으로의 활약상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stylelomo@osen.co.kr
 
<사진>우라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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