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상훈(23)은 팀내 최단신 선수(171cm)로 꼽힌다. 그러나 야구를 향한 열정과 근성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성균관대 출신 이상훈은 대학 대표팀의 단골 손님이라고 불릴 만큼 화려한 실력을 뽐냈다. 올해 독수리 군단에 입성한 이상훈은 지난 13일 데뷔 첫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21일 대전 롯데전에 앞서 기자와 만난 이상훈은 "(1군 승격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1군 통보를 받은 뒤 너무 기뻤다. 성균관대 이연수 감독님과 석수철 코치님께 전화드렸는데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며 "처음 1군 무대를 밟을때 긴장돼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생각날 틈도 없었고 평소 훈련하던대로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14일 문학 SK전 6회 강동우 타석 때 대타로 나선 이상훈은 SK 네 번째 투수 박희수의 4구째를 받아쳐 데뷔 첫 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1루에 출루한 뒤 견제 아웃돼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는 "맞는 순간 코스를 보며 '안타를 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긴장해서 멍하게 있다가 그랬던 것 같다. 많이 아쉽다"고 대답했다.


김태완, 이희근, 허유강 등 성균관대 출신 선배들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이상훈은 "형들이 있으니까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방망이 같은 야구용품도 많이 챙겨주신다"며 "형들이 많아 좋다. 선배들께서 가끔씩 키가 작다고 장난도 치지만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라고 여긴다"고 웃었다.
키가 작아도 야구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게 이상훈의 소박한 소망이다. "1군에 남는게 올 시즌 목표"라고 밝힌 이상훈은 "경기를 뛰지 못하더라도 보는 자체가 좋은 공부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배워야할게 너무 많다. 모르는게 있으면 선배들께 자주 물어보고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당장 주전 외야수로 뛸 수 없지만 주전 선수가 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자체 만으로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구단 관계자도 이상훈에 대한 칭찬 일색이다. 리빌딩을 꿈꾸는 독수리 군단에 빼놓을 수 없는 젊은 피. 바로 이상훈이다.
what@osen.co.kr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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