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투톱영화는 최근 충무로의 가장 큰 트렌드이기도 하지만, 시나리오나 배우의 조합 면에서 점점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투톱 이야기, 특히 남자 1+1은 기본 설정만 탄탄하면 어떤 스토리보다도 쉽게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많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인해전술 식의 영화보다 캐릭터 표현 면에서 보다 집중할 수 있으며 두 배우의 앙상블 만으로도 영화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하반기에는 스크린에서 남-남 투톱영화를 적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예상했던, 혹은 전혀 새로운 1+1.
<b>황정민+류승범</b>

이미 영화 '사생결단'에서 만나 거친 수컷의 야성을 뽐낸 바 있는 두 사람은 하반기, 류승완 감독의 신작 '부당거래'를 통해 다시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인 두 사람의 조합은 충분히 예상가능하지만, 다시금 그 폭발력을 확인하고 싶은 신뢰감을 주는 조합이다. 각각 삶의 무게를 짊어진 직감형 형사, 허세와 얄팍함으로 무장한 검사로 대결구도를 갖는다. 하지만 둘 다 사회의 단면을 폭로하는 부당거래 속 주인공들이다. 형사-검사 투톱은 흔한 설정이지만, 황정민-류승범을 통해 새로움을 기대케 한다.
<b>이병헌+최민식</b>
한류스타 이병헌과 원조 연기파 최민식의 조합은 영화팬들을 설레게 한다. 한류스타이면서도 연기 잘 하는 배우로서의 이미지도 확실한 이병헌과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최민식은 그 존재감 만으로도 보는 이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악마를 보았다'(8월 개봉)는 이 둘의 물고 물리는 복수전을 잔혹하게 펼쳐보인다. 스릴러 장르물에서 많은 복수극이 있지만, 주인공이 살인마에게 복수하면서 관객의 감정을 이입시키는 한국 영화는 드물었다.

<b>강동원+고수</b>
꽃미남 둘이 한 영화에 모이면? 관객이 행복하다. 영화 '전우치'와 '의형제'로 스크린에서도 입지를 다진 강동원과 지난해 제대후 영화 '백야행'으로 스크린 복귀를 타진한 고수가 영화 '초능력자'에서 만났다.
충무로가 주목하는 이들 배우들은 외모, 연기력, 스타성까지 두루 갖춘 연기자들이라는 점에서 기대작으로 부상하고 있다. 장르 또한 남-남 투톱 영화로서는 드물게 판타지다. 평범하게 살고 있는 초능력자(강동원)가 자신의 초능력이 유일하게 통하지 않는 소시민 규남(고수)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맞대결을 그린다.
<b>하정우+김윤석</b>
사실 하정우와 김윤석은 '추격자' 한 편을 했을 뿐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깊게 '짝패'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 깊은 조합이다. 올 연말 개봉 예정인 '황해'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친다.
1년여에 달하는 촬영 기간, 100억이 넘는 제작비 등 여러 면에서 베일을 벗을 '황해'에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하정우, 김윤석, 나홍진 감독 셋의 조합이다. 업그레이드 된 '추격자'가 등장할 것인가.
이 외에도 장훈 감독의 차기작 '고지전', 하리마오 픽처스에서 준비 중인 전쟁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등이 남-남 투톱 영화로 준비 중에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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